하동군, 주말 전역 벚꽃 만개…29·30일 조영남과 함께 화개장터 벚꽃축제
‘주말 십리벚꽃 길의 만개한 벚꽃 구경하고 조영남 공연도 즐기세요.’ 29·30일 우리나라 벚꽃 최대 군락지의 하나인 하동 화개장터 일원에서 벚꽃축제가 펼쳐진다.
올해 벚꽃 축제는 특별한 게 많다. 우선 구제역 파동 이후 지난 3년간 열리지 않다가 4년 만에 열리는 데다 벚꽃이 절정을 이루는 시점에 맞춰져 그 자체로도 특별하다.
여기에 국민가요 ‘화개장터’로 더욱 유명해진 조영남이 화개장터에서 ‘화개장터’를 열창한다. 조영남 공연은 첫날 밤 7시 30분부터 1시간 반 가량 진행된다.
조영남은 ‘화개장터’ 뿐만 아니라 ‘제비’, ‘딜라일라’, ‘서시’, ‘동백모란’, ‘그대 그리고 나’, ‘향수’ 같은 그의 대표곡도 들려줄 생각이다.
섬진강가의 흩날리는 꽃비를 맞으며 뭔가 어설프지만 정감 있는 그의 특유의 몸짓에 구수한 보이스톤에 빠져보는 것도 꽤 운치 있을 듯하다.
조영남 초청공연에는 ‘안녕하세요’로 한 때 우리나라 대중가요계에 이름을 날렸던 장미화와 왕소연 등 지방가수들도 함께 출연해 분위기를 한층 돋운다.
10년 공백을 깨고 최근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장미화는 ‘어떻게 말할까’, ‘내 마음은 풍선’, ‘봄이 오면’, ‘그 누가 말해도’ 같은 히트곡을 남겼는데, 이번 공연에 자신의 대표곡을 선보인다.
메인이벤트인 조영남 공연 외에도 이번 축제에서는 하동예술인협회 소속의 그룹사운드 공연(29일 2시·4시)과 관광객이 출연하는 즉석 노래방(3시), 화개장터 벚꽃가요제 예선(30일 2시)·본선(6시 30분)도 준비된다.
벚꽃가요제 예선·본선 사이에는 흥겨운 스포츠 댄스와 지역가수들의 초청공연이 마련돼 축제의 열기를 이어간다. 또 뫼가람이 진행하는 길놀이 및 보부상 퍼레이드(29일 5시 30분), 벚꽃과 함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을 불꽃놀이(9시)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
가족·연인과 함께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녹차 떡 만들기, 녹차 시음회, 천연염색, 벚꽃 포토존, 압화공예, 페이스페인팅 같은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과 시골장터, 농·특산물 전시장 같은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특히 이번 축제 기간에는 하동 관문인 남해고속도로 하동IC에서 화개장터에 이르는 19번 국도변은 물론 화개장터∼쌍계사로 이어지는 그 유명한 십리벚꽃 길의 만개한 벚꽃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여 꽃 속에 파묻힐 절호의 기회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1위에 오른 십리벚꽃 길은 화개동천을 따라 수령 50∼70년을 자랑하는 벚나무 수백여 그루가 도로 양편에 늘어서 벚꽃터널을 이룬다.
사랑하는 남녀가 꽃비를 맞으며 이 길을 함께 걸으면 부부로 맺어져 백년해로한다 해서 ‘혼례길’이라고도 불리는데 이 때문에 청춘 남녀를 비롯해 해마다 전국에서 수많은 상춘객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군 관계자는 “이번 축제가 4년 만에 열리는 만큼 볼거리 즐길거리를 다양하게 준비했다”며 “지난 26일 현재 30% 가량 개화한 벚꽃이 축제기간에 만개할 것으로 보여 꽃구경과 축제를 동시에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은 군청 홈페이지(hadong.go.kr)를 통해 화개장터와 십리벚꽃 길의 벚꽃 개화 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벚꽃 개화 알림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