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그 근처 지역에서 자라 그곳에 자주 찾아가던 사람입니다.
인터넷에서 그 길을 4차선으로 개발한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라 글 올립니다.
인터뷰를 보니 개발 하시는 분께서 나무 한그루의 훼손 없이 개발하겠다고 하셨더군요. 뭐 일단 그것은 그렇다 치구요...
하지만 사람들이 그곳을 찾은 이유가 비단 벚꽃의 아름다움을 구경하려고만 하는 게 아닙니다. 아담한 길을 따라 있는 벚꽃나무와 그 옆의 지리산 자락의 모습들, 그리고 그 옆에 흐르는 계곡과 섬진강의 아름다운 어울림을 보기 위한 것입니다.
그길을 4차선으로 만든다면, 나무는 그대로 둔다고 해도, 도로확장으로 인해 산은 깍이고 강은 계곡은 메워질 것입니다. 파헤쳐지는 산은 어덯게 하실 겁니까? 메워지는 섬진강 줄기나 계곡은 어떻게 하구요?
어렸을때 하동에서 가장 좋은 기억은 봄에 벚꽃십리길 구경을 가서 그 밑에 있는 계곡에서 가재를 잡고 고동을 줍던 기억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 길을 4차선으로 만든다면 그런 계곡들은 없어질게 뻔하더군요. 저희 후손들은 그런 추억을 영원히 못갖는 것이죠...
4차선 도로를 따라 벚꽃이 핀 곳은 하동에만 있는게 아닙니다. 서울 여의도에도 4차선 도로를 따라 벚꽃은 피어 있습니다.하지만 그런 인공의 냄새는 하동의 자연의 냄새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사실 작년 봄에 여의도를 가 보고는 그런 것에도 좋아하는 서울 사람들이 좀 안쓰럽더군요.
천혜의 자연이 어우러진 하동 벚꽃십리길을 확장을 해서 꼭 그런 인공적인 냄새가 나는 길로 만들어야 하나요?
그 기간에 차가 막히는 것은 압니다만 그것은 그런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하동의 자연을 즐리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길을 4차선으로 넓힌다면 사람들은 먼 길 찾아 하동까지 가려고 하지 않을것입니다.
제발 전국에 얼마없는 아름다운 길을 보호해 주시길 바랍니다...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