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계사 10리 벚꽃길..
처음으로 봄꽃구경 해보겠다고 밤잠 설쳐 도시락도 준비하고 새벽같이 집을 나섰습니다.
차가 없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인터넷 뒤져 계획을 세웠죠
창원(버스)→진주(버스)→쌍계사 (화개까지 벚꽃길 걷기)→ 화개(버스)→ 진주(버스)→창원
시작부터가 좋지 않았습니다.
진주에서 쌍계사가는 직통버스가 없다고 하동으로 가라고 하더군요
일단 하동으로 갔습니다.
쌍계사 직통버스가 없어서 그런지 하동으로 사람들이 많이 몰렸더군요
하동에서 화개까지 가는버스 타는데 1시간을 기다려 버스를 타고,
보통 차로 30분 걸리는 거리를 2시간만에 도착했습니다.
축제날이니 만큼 차 막히는건 그럭저럭 이해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화개에서 쌍계사까지 순환버스가 있다고 들었는데 버스가 없었습니다.
결국 화개에 내려 쌍계사까지 걸어갔다 다시 화개로 걸어내려왔습니다.
20리를 걸은셈이죠. ㅡㅡ;;
녹초가 되어 화개터미널에 도착했을때가 저녁 5시 반쯤이었습니다.
화개터미널의 상황은 가관이더군요
3시 10분 버스가 아직도 도착을 안해 대중교통을 이용해 관광을 왔던 관광객들은
모두 화개터미널에 발이 묶여 있었습니다.
마침 3시 10분 버스가 6시쯤 도착했을때,
오랫동안 버스를 기다렸던 사람들이 너나할것없이 버스입구를 기준으로 달려들었습니다.
버스 문이 열리고 미친듯이 밀어 붙이더군요.
앞에 서있다가는 압사당하겠다 겁이나서 뒤로 물러났습니다.
저는 그날 45인승 고속버스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탈 수 있다는 것에 감탄했습니다.
(100명? 어쩌면 그보다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자리에 두명씩 겹쳐 않고 버스문이 닫기지 않을 정도로 사람이 찼는데도
다음 버스가 언제올지 기약이 없으니 무조건 타야겠다고 가방부터 밀어 넣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그래도 한명이라도 더 태우려고 표를 받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보다 못해 길건너 교통경찰이 4명있길래 터미널에 가보라고 했더니 관할 구역이 아니랍니다.
"그래, 누구하나 깔려 죽어야 와보시겠소!" 했더니 경찰 두명이 왔습니다.
호루라기 몇번 불어대는데 썽난 아저씨한분이 욕찌꺼리 몇마디 날리니, 휑~하니 가버리더군요.
우찌우찌~ 저는 다음 버스를 타고 하동까지 왔습니다.
진주가는 버스는 제발 앉아서 가고자 추위에 벌벌떨며 밖에서 줄을 서고 있었습니다.
터미널 밖에 버스가 들어서는게 보였습니다.
이제 집에 가는구나 안도에 한숨을 쉬는데.. 어디선가 사람들이 우르르 달려나와
아직 세우지도 않은 버스 문앞에 몰려들었습니다.
그래도 버스가 서는 곳이 정해져 있었기에 저는 줄을 지키고 서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또 무슨 시츄에이션~~ ㅡㅡ;;;;
버스가 들어오다 말고 문을 열어 사람들을 태우는게 아닙니까~
아까 화개에서 봤던 그 장관이 또 한번 ...
버스 관리하는 아저씨 두분이 계시더군요. 욱하는 성질에 "줄 서는 사람은 바보랍니까?"
했더니 아저씨 오히려 저에게 더 화를 내시더군요..
울컥, 눈물이 다 났습니다.
무슨 대단한 축제한번 보러 왔다가 개고생인가 싶습니다.
다행이 밤늦게 집에는 도착했습니다.
그날 멀리서 오신 분들은 밑에 글에도 있지만 집에 못들어 가신분 많을겝니다.
주저리주저리 하소연하다보니 글이 많이 길어졌습니만, 주최측에 묻고싶네요
왜 축제 당일에 쌍계사 직통버스가 없어졌는지,
쌍계사 직통버스가 없어지면 하동으로 버스타는 인원이 몰릴텐데,
하동에서는 왜 배차가 평소 그대로인지,
당연히 배차 간격이나 차량을 늘려야 하는거 아닌지요?
그리고 입석은 차비를 깎아줘야하는거 아닙니까?
차비 똑같이 내고 탔는데 서서가는 사람은 뭡니까?
버스가 없으니, 서서라도 타고 가고 싶은건 관광 온 사람 입장에서 어쩔 수 없겠지만
그런걸 이용해서 서서라도 탈라면 타고 말라면 마라 완젼 배짱이더군요.
하동은 그렇다 치고 화개 터미널은 더 했습니다.
안전요원은 고사하고 안내원도 없었습니다.
표지판도 없이 휑한 터미널에 어디로가는 줄인지도 모르고 서있다가
버스 들어오자 밀어닥치는데 제제를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벌써 17회나 되었다는 쌍계사 벚꽃축제 매년 이런식이었는지 궁금하네요
차 없이 대중교통 이용해서 가는 사람들 아마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