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입니다.
저는 제 자신이 너무 무섭고 이상하게 느껴져 이렇게 상담을 청하게
되었습니다. 고민은 예전에 혹은 근래에 저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에 대해
가끔씩 무서운 생각이 떠오른다는 거에요.
예를 들면 나를 화나거나 속상하게 한 사람에 대해 순간적으로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혹은 가서 죽이고 싶다는 마음이 자꾸 느껴진다는 거에요.
물론 그렇게하지는 않겠지만 이런 생각들이 떠오르는 제 자신이 용납이 안되고 두렵습니다. 예를들어 저에게 심한말을 했던 친구에 대해 대학입시에서 떨어져
버렸으면 좋겠다 혹은 집에 불이나 나서 쫄딱 망했으면 좋겠다든지의 악한 마음이 치밀어 올라 제 자신을 몹시 괴롭힙니다. 예전에는 화가나고 분해도 이런
생각까지 들지는 않았는데 요즘들어 이런 생각이 자동적으로 떠올라 저를 괴롭게 합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 답 변 <<--------------------------------------------------------
OO님을 힘들게했던 사람들이 OO님안에 적절하게 처리되지 않은채로 남아있다가 가끔씩 그 사람들에 대해 무시무시한 생각들이 떠오르는가 봐요.
그리고 OO님 안에서 스스로 통제가 잘 안되고 끔찍한 생각들이 떠오른다는 것이 당황스럽고 무섭게 느껴지고요. 이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요즘들어 OO님 자신도 이런 생각들이 통제되지 않고 떠올라 스스로의 모습에 대해 이해하고 이런
생각들을 통제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을 찾아 도움을 받아야겠다고 느껴 어렵게 마음을 열었는 것 같아요. 사실 우리가 어떤 사람으로부터 공격적 혹은 부당하다고 느껴지는 경험을 한후에는 마음속에 분노의 감정들이 남아있게 되고 이것이 가끔씩은 우리가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혹은 생각지도 않았던 대상에게로 분출되어 우리를 더 힘들게 하는 경우들이 있어요. 이런 경우에서 볼 때 OO님은 맺혀있는 것들이 그 대상에게 직접적으로 풀려지지 않아 그들을 상상속에서 혼내주는 방향으로 나타난다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OO님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이 그 대상에게 직접적으로 풀지못할 때 다른 곳에서 풀어지는
것과 같은 모습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OO님 안에서 자꾸 상대의
죽음이나 불행으로 연결되어 지는 것들이 그만큼 상대에 대한 분노나 적개심이 크다고 볼 수 있어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OO님이 그런 생각으로부터 좀 더 편안해 질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보도록 해요. OO님이 최근의 유쾌하지 않은 상상과 관련된 사람과 그 원인이 된 상황을 떠올려보도록 해요.
그 상황에서 OO님이 마음에 응어리지거나 분노로 남게 되었던 것은 어떤것일까요. 예를들어 OO님이 상대에게 억울한 말을 들었는데 아무런 항변도 못하고 일방적으로 당했다든지 혹은 그 사람이 OO님에게 말한 것이 OO님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었을수도 있고요. 혹은 OO님이 다른 사람에게 숨기고 싶었던 부분과 같은 스스로에게 불편하게 여겨지는 면을 그 사람이 함부로 건드렸기 때문일 수도 있어요
따라서 OO님이 겪었던 힘든 상황들과 관련해 OO님이 그런 상황들이 분노, 적개심으로 쌓여지는 이유와 이것을 좀 더 적절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것이 있는지 보도록 해요.
먼저 OO님이 상대방과의 갈등상황을 풀어가는 방식을 보도록 해요.
친구가 OO님의 마음을 상하게 했을 때 혹은 주변의 사람들이 OO님의 마음을 상하게하는 행동이나 말을 했을때 OO님의 대응방식은 주로 어떤가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대처하는 방식은 감정을 상하게 한 대상과 함께 싸우거나 참는 방식 혹은 자신의 의사표현을 하고 적당하게 넘어가는 경우들이 많아요.
만약 OO님이 이런 경우가운데 참는유형이 강하다면 참아야 되는 이유는 무엇이고 또 어떤 이유에 의해 참았기에 OO님이 돌아서서 복수하고 싶을 만큼의 분노가 남게 되는 것은 것인지 생각해보도록 해요.
또 함께 싸운다면 싸웠는데 마음속에 분노가 남아있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두가지 경우 모두 OO님이 원하지 않은 방식으로 그 상황들이 처리되었기 때문이겠죠. 한바탕 싸우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혹은 싸웠지만 정작 OO님이 말하고 싶었던 내용은 전혀 표현하지 못해 관계만 상하고 OO님의 분한 마음은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의 경우들이 있겠죠. 그러면 OO님이 그런 상황에서 정말로 표현하고 싶었던 마음이나 행동들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하지만 사실 우리가 감정이 올라오는 상황에서 하고 싶었던 말들을 정확하게 표현하기란 싶지 않아요.
그리고 그런 마음을 표현한다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쑥스럽고 또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른다는 불안함과 염려스러움 때문에 마음에 있는 표현이 꺼려지게 되죠. 오히려 나만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받을 것 같은 불안한 마음들도 들게되고요. 하지만 우리가 가장 그 사람을 이해하기 쉬울때는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표현할 때에요. 만약 OO님이 일방적으로 참거나 함께 감정적으로 뭉쳐 싸우기 보다는 OO님이 상대방의 행동으로 인해 지금 느껴지는 마음들을 적극적으로 표현한다면 상대방이 어떻게 했든간에 OO님은 그 사람의 행동에 함께 휩쓸리지 않게 되는거죠. 상대방이 화를내는 등의 행동들은 OO님의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의 감정조절 능력에 따른 문제이니까요. 물론 상대방이 화를 내거나 나의 감정을 손상시킬 때 누구나 분노, 적개심, 화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치밀어 오르게되요. 하지만 이런 감정에 이끌리기 보다는 이것을 어떻게 조절하고 잘 사용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요. 왜냐면 감정조절 능력에 따라 개인이 느끼는 불편함의 정도에 차이가 있게 되기 때문이에요. 그러면 이런 감정들이 느껴질 때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먼저 그런 생각들을 의식적으로 통제하려고 하기보다는 그런 생각들이 떠오를때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OO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세요. 스스로를 이상하게 여기거나 비난하는 것은 그런 상황을 더 힘들게 할 뿐이에요. 또 사실 누구나 화가 치밀어오를땐 그런 생각들이 떠오르고요. 그리고 자신을 힘들게 했던 사람이 잘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마음이 드는 것도 자연스러운 인간의 마음이에요. 다만 행동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니기때문에 모르는 것 뿐이죠. 누구나 그런 경험들을 한다는 현실적인 사실을 기억하고 자신을 허용적으로 받아들이고 가볍게 생각하다 보면 그런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처리되어질거에요. 그리고 그런 사람과 겪었던 유사한 상황이 재연될때 OO님이 표현하고 싶었던 것을 표현하는 연습들을 해나감으로 과거의 것들을 떠올려 힘들어하기 보다는 현재-지금에 집중하고 OO님이 연습한되로 실제상황에서 표현해보세요.
처음부터 잘 되어지지는 않겠지만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좀더 편안해진 OO님을 느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