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남학생입니다. 저는 인문계 고등학교에 다니기 때문에 올해 대학입시를 준비중입니다. 시험기간이 다가올수록 제가 지나치게 마음의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아요. 자꾸 체하고 머리도 아프고 그렇습니다. 몸도 마음도 빨리 지치고 그래서 막상 시험기간이 가까워 오면 열심히 공부하고 싶어도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쳐 공부할 의욕도 저하되어 일단 쉬게 되요. 그러고 나면 또 후회하고 속상하지만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앞으로도 여러번 시험을 치뤄야 하고 대학입시도 남았는데 이렇게 자꾸 아프고 힘들어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한 마음이 자꾸 들어요. 제 성격중에 좀 세밀하고 꼼꼼한 면이 있는데 공부할 때는 이런면이 도움이 되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불편하네요. 마음의 부담을 어떻게 조절할 수 있을까요.---------------------------------------------------------- 답변) 시험에 대한 부담 때문에 너무 힘들고 지쳐 정작 열심히 공부해야 할 때는 원하는대로 되지 않아 무척 속상하고 답답하실 것 같습니다. 또 머리도 아프고 소화도 안되는 신체적 불편함이 있으니까 더 힘겨울 것 같네요. 마음의 불편함 때문에 몸도 아프고 OO님도 상황적으로 지치고 무척 힘드실 것 같아요. 일단 휴식을 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는 조급함도 들겠구요. 그래서 좀 더 편안하게 시험을 치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연하고 혼란스러운 것 같아요.
그래요. 사실 우리나라와 같은 입시위주의 교육현실에서 고3이 가지는 심리적인 부담은 상당히 크죠. OO님이 호소하는 마음의 부담이나 육체적인 피곤함이 충분히 이해가 되고 또 열심히 공부하고 싶지만 심리적인 부담이 장애가 되어 원하는 만큼 하지 못해 속상할 OO님이 안스럽게 느껴지네요. 그렇지만 OO님이 좌절속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어려움에서 벗어나 OO님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적극적으로 상담의 문을 두드렸다는 것이 무척 반갑네요. 누구나 어렵다고 하는 고3생활이지만 남다른 힘이 느껴집니다.
먼저 OO님에게 특히 과중한 부담이 느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몇 가지가 있을 것 같아요. 먼저 시험에 떨어졌을 때 내신에 끼칠 부정적인 영향이 있겠죠. 그리고 그로 인해 원하는 학교, 학과를 가지 못할 것 같은 불안이 클 수 있을 것 같아요. 혹은 성적이 OO님 자신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어 성적이 떨어지는 것은 OO님 자신이 형편없고 부족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 신경을 쓰게 되는 것도 있을 수 있고요. 또 위의 생각과는 달리 다른 요인에 의해 신경을 더 쓰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이러한 생각들을 더 심화시키고 부정적인 마음의 부담을 더 가중시키고 있는 것은 아마도 꼭 해야한다. 만약 잘못되면 큰일이다라는 강박적인 흐름이 깔려 있을 것 같아요. OO님의 성격에 꼼꼼하고 섬세한면이 있다고 했는데 그래서 치밀하고 정확하게 공부나 생활을 해나갔을 것 같고요. 그리고 그것이 또 OO님이 가지고 있는 장점으로 충분히 도움이 되었겠지만 고3이라는 환경적인 압박감으로 인해 OO님의 장점이었던 성향이 지나치게 강화되어 OO님의 공부나 생활을 지나치게 완벽하게 이끌려고 하는 경향이 있었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OO님을 많이 지치게 했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OO님이 겪고있는 고3이라는 특수한 상황이라는 점을 받아들여야 할 것 같아요. OO님 개인의 특성도 있겠지만 고3학생중에 두통이나 배탈한번 안난 학생은 아마 적을 거거든요.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여유로움을 찾을 수 있을거예요. 그런다음 꼭 잘해야하고 그렇지 않으면 큰일이다는 생각이나 지나치게 완벽주의적으로 향하는 OO님의 모습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해요. OO님이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결과적으로는 잘해내고 싶은 의욕에서 그렇다고 생각되지만 같은 생각으로 몰고가는 것이 OO님이 원하는 것을 달성하는데 어떤 유익이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OO님이 잘하고 싶어서 또 성적을 조금이라도 올리고 싶어서 열심히 했고 그렇기 때문에 잘못될 경우에 대한 불안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있지만 OO님이 그렇게까지 불안해 해야만 잘해낼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OO님은 예전에 꼼꼼하고 세밀한 면을 통해 도움을 받았다고 했잖아요. 지금 마음의 부담을 지나치게 느끼지 않아도 OO님의 개인적인 장점이 충분히 발휘되어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지나치게 잘해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 나타나는 결과들은 무엇일까요? 먼저 무엇을 해도 잘되지 않는 것 같고 만족이 안되 자꾸 자기비하적으로 더 해야만 하는 부족한 사람으로 받아들이게 되죠. 그래서 자신감도 저하되고요. 자신감이 저하되면 어떤 일에 대한 능률이 떨어지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집중력이나 노력하는 힘이 딸리게 되죠. 둘째는 OO님이 지금 해야하는 일들에 몰입을 방해하는 것이에요. OO님이 잘해야한다는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들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고 오랜 시간을 끌다보면 현재 중요한 것들에 집중하는 것이 어렵게 되죠. 그러면 삶에 흐름이 깨지고 한부분에 몰입되게 되어 결과적으로 전체적으로 보지 못하고 원하는 바를 이루는데 방해가 되게 됩니다. .
혹시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게 되는 것 같아서 또는 성적이 떨어지면 나에게 무시무시한 파멸이 올 것 같은 생각에 빠져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OO님이 살면서 언제나 부모님의 기대에 완벽하게 맞출 수 있나요. 또 성적이 떨어진다고 정말 OO님의 인생에 무시무시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일까요? 고3이라서, 특히 수능시험만 떠올리면 긴장과 불안이 떠오르지만, 사실 성적이라는 것은 떨어질때도 있고 오를때도 있는게 당연하고 그때 그때의 성적에 따라 공부방법을 수정 보완해가면 되지 않을까요? 즉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 다음의 상황을 변화시켜 갈수 있는 사람은 OO님이기 때문에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어요. 사실 고3의 성패는 얼마나 더 공부하느냐보다 얼마나 여유있게 마음을 먹고 조급하지 않는 효율적인 컨디션을 갖느냐가 더 중요할 것 같아요. OO님이 행동과 함께 자꾸 부정적인 미래의 결과에 대해 앞서 생각하고 그래서 자꾸 더 열심히 해야하고 열심히 하지 않으면 불안해지고 이런 반복되는 유형들은 결과적으로 OO님의 육체와 정신에 손상을 가져와 오히려 비효율적인 노력과 결과를 가져오게 되지요.
어떤가요? OO님이 열심히 했지만 비효율적으로 OO님을 이끄는 유형들이 느껴지나요. 그렇다면 어떻게 과감하게 그런 유형들을 끊고 좀 더 효율적인 자세를 습득할 수 있겠지요. 단순하게 들리겠지만 OO님이 원하는 마음의 변화를 위해서는 과감한 여유와 자기조절이 필요하지요. 막연한 불안이 생긴다면 오히려 미래를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장기적인 1년을 짜보는건 어떨까요? 자꾸 필요이상의 부담을 가지고 반복적으로 행동하는 모습들에 대해 필요이상의 부담을 버리고 그 다음으로 OO님이 해야 할 일들에 몰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세요. 그렇다면 괴로운 고3이 아니라 행복한 마지막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을거예요. 얼마 안남은 기간동안 마음조절 잘 하시고 가장 효과적으로 공부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랄께요. 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