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안녕하세요. 저는 15살 평범한 소녀예요. 그런제 전 지금 너무 너무 슬프거든요. 얼마전까지도 이런 기분이 아니었는데 지금은 너무 슬퍼요. 사는데도 의미가 없고 학교도 싫고 집도 싫어요. 요즘에는 왠지 모든게 싫고 그래요. 제가 사춘기인가보죠? 최근에 저는 오래된 친구들로부터 배신을 당했어요. 믿었던 얘들이 모두 하나같이 못 된 아이들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저는 정말 화가 나고 슬펐어요. 그래서인지 저는 요즘 너무 자주 눈물이 나요. 이런 제 자신도 싫고 이렇게 부정적으로 살고 싶지는 않은데, 왜 이런지 모르겠어요.
그러나 제 주변에는 저에게 따뜻한 말한마디 해주는 사람이 없어요. 학교에서도 집에서도...집에서는 엄마아빠는 저에게 화만 내시고 언니는 더욱 그래요. 오빠는 만나기만 하면 저에게 모든 것을 시키기만하고, 안하면 저를 막 때리기도 해요. 다른 사람들을 보면, 주변에 한 사람쯤은 모두 의존할 만한 사람들이 있는데 저는 그러한 사람들이 없다는 것이 너무 저를 외롭게 하고 슬프게 해요. 이런 저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으니, 너무 안타깝고... 사는게 힘드네요. 전 어떻게 하면 좋죠? --------------------------------------------------------------------------------------------------------------------------------
답변) 00님의 얘기를 들으니 정말 마음이 아프고, "누구하나 학생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말이 자꾸 마음에 남습니다. 그래요.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큰 배신감을 느끼고 그로인해 많은 상실감을 느끼게 외었군요. 00님에게 어떻게 위로의 말을 전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그러한 친구간의 문제때문에 더욱 삶에 대한 의미를 못찾겠고, 자꾸 슬퍼지고 그랬겠지요. 그런데 집에서마져 마음 둘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드니 더 슬프고 힘이 들었을거예요. 아마도 누구라도 그러한 상황에서는 00님과 같은 외로운 심정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너무 부정적으로만 이 상황을 바라보지 마세요. 사춘기의 과정에 있기 때문에 같은 상황도 더 극단적으로 생각되어지고 더 힘들다고 느끼게 되니까요. 00님! 자신만이 이 세상에 혼자 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고, 많이 힘들죠? 그리고 자꾸 누군가에게 의지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러나 이러한 마음들은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00님으로서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니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그런데 00님은 현재 사춘기의 과정을 보내고 있는데다가, 본인이 어떠한 관계 보다도 중요시하고 있던 친구관계에서도 아주 힘든 경험을 했기 때문에, 요즘들어 사는게 부쩍 힘들고 아프게 느껴졌던 거지요. 어쩌면 사춘기이기 때문에 친구간의 문제도 가족들간의 문제도 더 극단적으로 해석하여 본인을 더 힘들게 했는지도 모르죠. 00님! 자신의 요즘의 어려웠던 감정들을 청소년기에 겪는 사춘기라는 객관적인 테두리를 가지고 이번 문제를 다시 이해해 보기로 해요.
일단 친구들간의 문제는 자세한 내용을 적어주지 않아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을 줄 수 있는 다른 친구들을 주변에서 찾아보도록 노력하면서 지금의 상처가 아물 수 있는 시간을 갖길 바래요. 믿었던 친구들에 대한 배신감으로 다른 친구들은 어떻게 믿을 수 있겠냐는 마음이 들 수도 있지만, 그러한 마음보다는 사람의 마음에 대한 불완전성을 이해해보는 더 넓은 관용의 마음을 갖길 바래요. 같은 날에도 여러번, 여러 가지 모양으로 이렇게 변했다가 또 저렇게 변했다가 하는 때가 있지 않을가요?.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러한 변덕으로 "나는 절대적으로 나쁜 사람이다."라도 말하지는 않잖아요. 그러므로 많은 청소년들이 어떠한 잘못을 한 후 지나친 죄책감을 갖는 일은 옳지 않은 일이라고 할 수 있어요. 사람은 실수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이고 불충분하기 때문에 겸손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지금 현재로서는 친구간의 아픈 상처때문에 이러한 마음들이 생기는데는 좀 시간이 들겠지만, 시간이 좀 더 흐르면서 우리는 더 넓은 마음을 배워 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마음일 때, 본인도 더 즐거운 마음이 생길 수 있고 사는 데도 더 힘차게 살아나갈 수 있는 거랍니다.
그리고 가족내에서의 불만족한 마음은 일단 가족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요즘의 감정과 상황이 어떠한가를 먼저 생각해 보면서 대하면 좋을 것 같아요. 내가 요즘 신경이 날카롭고 힘이드는 것처럼 상대방도 그러한 일이 있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엄마아빠가 본인에게 화를 자주 내시고 그러는 것은 아닐까요? 원래 성격적으로 화를 잘 내시는 분들도 있지만, 나름대로 속상한 일이 있을 때, 더 화를 내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니까요. 모든 가족들이 서로를 위하는 분위기라기보다 서로에게 무엇을 해줄 것을 요구하거나 힘들게 한다고 느껴지면, 00님이 먼저 가족들에게 미소를 전해 보세요. 처음에는 00님의 그러한 태도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시겠지만, 이내 가족들의 분위기가 00님의 영향으로 훨씬 밝아지고 좋아질겁니다. 한번 하루만이라도 실험적으로 그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오빠가 본인에게 무언가를 시키기 전에 오빠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도와주고, 언니에게는 언니가 요즘 날로 예뻐보인다는 등등의 칭찬의 말을 해보세요. 그리고 부모님께는 어느 때 보다도 공손하게 인사를 하고 예의바르게 행동해보세요. 그러면, 아마도 모든 가족들이 00님의 편이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거예요.
00님! 앞으로는 용기를 내셔서 마음을 열고 다가가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