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선생님,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OO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이에요. 부모님은 제가 '성격이 소극적이라 걱정'이라며 혀를 차곤 하세요. 그런 소리가 듣기 싫어요. 하지만 정말 부모님 말씀이 맞는 것 인지, 제게는 친한 친구가 1명밖에 없어요. 저도 나름대로 친구를 재미있게해 주려고 애를 쓰긴 해요. 친구도 그런 저를 좋아해요. 그런데 며칠 전에 큰일이 생겼어요.
제가 좀 잘 하는 음악 시간이었어요. 노래를 배우는데, 제가 그 친구한테 "그런 간단한 노래도 못 외우냐?"하고 잘난 척하며, 약을 좀 올렸어요. 친구가 어려워하는 것 같아서 분위기를 띄워 보려고 그랬던 건데, 그 애는 뾰로통해져 그 다음부터는 저랑 말도 안 하려고 해요. 선생님, 전 그 친구 아니면 정말 친구가 없어요. 제발 다시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게 도와 주세요. ------------------------------------------------------------------------------------------------------------------------------------------------------------------------------------ 답변) OO님은 좋아하는 친구를 재미있게 해 주려고 했던 노력이었는데, 난처하게도 친구의 기분을 상하 게 만들어 버렸군요. 분명히 나는 친구를 위하는 좋은 마음에서 한 행동인데, 친구가 내 마음을 알아 주지 못하니 당황스럽고 막막한 마음이 들 것 같습니다.
OO님. 친구를 즐겁게 해주고 싶은 마음은 참 좋아요. 친구를 아끼고 사랑해 주려는 노력이니까요 . 하지만 상대방이 OO님의 숨어 있는 따뜻한 마음을 잘 느끼지 못할 때는 지금과 같이 오해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 같아요.
자,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OO님의 예쁜 마음을 저 밑바닥에 숨겨 놓지 말고 잘 드러내면서 표현해 보면 어떨까요. 꼭 농담을 하고 실없는 말을 해야만 친구가 즐거워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돼요. 친구가 어떤 분야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지 잘 관찰해 보고, 친구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잘 들어 주며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친구는 기뻐할 수 있거든요. 지금부터는 소중한 친구와 함께 즐겁게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주제를 찾아 보는 연습도 해 보길 바랍니다.
그리고, 우선은 토라져 있는 친구에게 다가가서 직접 오해를 풀고 사과를 해야겠지요. "내가 너를 즐겁게 해 주기 위해 장난을 쳤던 것이 지나쳤나 봐. 미안해. 많이 화났어?"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해 보세요.
혹시나 '이 친구가 내 마음을 받아 주지 않으면 어쩌지?'하는 걱정 때문에 조금 두려울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내가 정말 사과해야 할 일이라면 용기를 갖고 부딪쳐야만 한답니다. 친구와 천천히 이야기를 해 보면서 잘 풀리지 않는 일이 있다면 다시 선생님과 의논해 보도록 해요. OO님, 파이 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