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교 5학년인 OO라고 합니다. 선생님, 저는 천성적인 거북이과인가 봐요. 너무 게을러서 손해를 볼 때가 많거든요. 친구들이 모일 때에도 좀처럼 약속 시간까지 가지 못해서 온갖 구박을 다 받는답니다.
아침에도 이불 속에서 꾸물거리다가 허겁지겁 학교로 뛰어가기 일쑤죠. 시간이 많은 주말에는 이것저것 해 봐야지 하고 머릿속으로 계획은 많이 세우지만, 실컷 늦잠을 자고, 어찌 하다 보면 어느 새 저녁이 되어 버려요.
부모님의 잔소리를 들으면서 이제는 좀더 부지런해져야지 다짐을 해 보지만, 그 때뿐이에요. 계속해서 해야 할 일을 미루고 또 미루면서 게으름을 피우게 된답니다. 선생님, 어떻게 하면 이 게으름병에서 좀 벗어날 수 있을까요? ------------------------------------------------------------------------------------------------------------------------------------------------------------------------------------------------------------------------------------------ 답변) 내가 가지고 있는 아쉬운 점들을 고쳐 보려고 애를 쓰지만, 마음만큼 몸이 따라 주지 않아 안타까워하는 OO님의 모습이 눈앞에 그림처럼 떠오르는군요. 많이 안쓰럽기도 하지만, 지치지 않고 나를 발전시켜 보려는 의지를 보이는 태도가 참 대견해 보였답니다.
자, OO님. 스스로의 이마에 '나는 거북이병 환자'라는 이름표를 한번 붙여 놓게 되면, 그 이름표는 좀처럼 잘 떨어지지 않게 된답니다. 다시 말해서, '나는 안 돼', '내가 노력해 봤자지...'라고 포기를 해 버리면 OO님이 원하는 변화는 정말 만들기 힘들어진다는 것이지요.
오늘부터는 생각을 조금 바꿔 보면 어떨까요? '나는 이것에도 게으르고 저것에도 게을러' 등 나의 안 좋은 면만 찾아 내기보다는, 우선은 몇 개 안 되더라도 내가 가지고 있는 부지런한 면들을 찾아보는 거예요. 스스로의 모든 모습을 불만스럽게 생각하고, '내 모습이 전부 다 바뀌지 않는다면,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없어.'라는 욕심을 가진다면, 너무 빨리 지
쳐 버리지 않겠어요?
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낙천적이고 느긋한 좋은 성격을 살리면서, 조금 부족한 점들을 채워 나가도록 노력해야지.'라는 마음을 가진다면, 내 자신에게 지나친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도 목표를 향해 힘차게 뛰어갈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게 될 겁니다.
그런 다음에는, 구체적으로 바꿔 보고 싶은 행동 한 가지씩을 골라서, 지금까지 나는 어떤 식으로 해 왔었는지, 그 버릇을 고치지 못하도록 방해했던 이유들은 무엇이었는지 생각을 해보는 거예요. 잘 고쳐지지 않는 습관들은 대개 그 습관이 유지되도록 도와 주는 도우미가 있게 마련이거든요.
그리고 딱 하나의 행동만을 고집스럽게 고쳐 보겠다는 마음보다는, 전체적인 내 생활 습관을 조금씩 새롭게 만들어 보겠다는 목표가 좀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도 기억하면 좋겠네요. 오늘부터는 스스로를 달달 볶으면서 스트레스를 주기보다는, 아주 작은 변화라도 만들어 낼 수 있는 자신을 칭찬하고 격려해 주세요. OO님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변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