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안녕하세요. 저는 올 3월이면 저는 초등학교 6학년에 다니는 OO이에요. 선생님, 저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제 친구는 저보다 훨씬 공부를 안 하는 데도, 항상 시험을 잘 본답니다.
너무 속상해요. 누구는 놀고 싶은 마음도 꾹꾹 참고 공부를 해도 성적이 안 나오고, 누구는 놀 것 다 놀면서 공부해도 성적이 더 잘 나오니... 너무 불공평하지 않나요? 선생님, 정말 억울하고, 제가 바보같이만 느껴져요. ------------------------------------------------------------------------------------------------------------------------------------------------------------------------------------------------------------------------------------------------- 답변) 내 나름대로는 공부를 한다고 하는 데도, 노는 것만 같은 친구보다 성적이 떨어진다면 정말 속상하지요. '좋은 성적을 받아야지.'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지만, 계속해서 원하는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우리 OO님이 많이 기운이 빠질까 봐 걱정이 되었습니다.
자, OO님. 공부를 열심히 하는데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머리가 나쁘다'의 문제가 아니라, '공부를 어떻게 하는가'의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즉, 보다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에요. 그러니까 OO님 자신을 너무 괴롭히지 말고 이제부터 차근차근 문제를 풀어 가도록 해 봅시다.
우선 OO님이 기억해 줬으면 하는 점은 '다른 친구와의 비교'가 OO님의 성적을 올리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거에요. 보다 더 신나고 힘있게 뛰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달리는 것은 좋지만, 친구들이 얼마나 빨리 뛰는지가 궁금해서 자꾸만 힐끔힐끔 쳐다보게 되면, 달리기에서는 뒤쳐질 수밖에 없답니다.
지금 OO님이 할 일은 옆의 친구에게 신경을 쓰는 것이 아니라, OO님 자신에게 관심을 쏟아서 나의 공부 방법을 찾는 일이에요.
오늘은 선생님이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 알려 드릴게요. 이 때까지 OO님이 공부해 온 방법과 비교해 보면서 꾸준히 연습해 보세요.
공부를 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쭉 훑어보기'라고 합니다. 처음부터 모두 외우려고 하지 말고 그냥 마음 편하게 구경을 해 보는 거예요. 그런 다음에는 '질문 만들어 보기'를 해 보세요. 훑어본 내용에서 궁금한 점에 대해 물음표들을 매겨서 적어 보는 거죠. 다음으로는, '꼼꼼히 읽기' 차례예요. 아까 만들어 놓은 질문들의 답을 찾으면서 구석구석을 잘 읽어 보는 거예요. 이런 식으로 공부를 하면 '깊이 생각하기'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번 읽은 다음 책을 치워 버리는 것이 아니라, 공부했던 내용을 '외워 보기'도 해 보세요. 머리에 확실히 들어왔으면 마지막으로 공책에 '정리하기'를 해 보는 것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처음엔 몸에 익지 않은 방법이라 잘 되지 않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새로 사서 뻣뻣한 청바지도 오래 입다 보면 몸에 착 맞아 편안해지듯이,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OO님만의 독특한 공부 방법이 만들어질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