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교 5학년 OO라고 합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어제 시험이 있었어요. 이번에는 모처럼 욕심을 내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어요. 보고 싶은 텔레비전도 안 보고, 게임도 안 하고, 문제집도 여러 권 풀었어요. 그런데 너무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어요. 아는 문제를 틀린 거예요. 문제집 풀면서 틀렸던 문제인데, 저는 정말 왜 이럴까요? ------------------------------------------------------------------------------------------------------------------------------------------------------------------------------------------- 답변) “어? 이거 문제집에서 봤던 문제잖아? 신난다.”하며 풀었던 문제였는데, 답을 맞춰 보니 또 틀리고 말았군요. 너무 많이 속상했을 거예요.
‘난 아무리 공부를 해도 소용 없나 봐.’하고 기운이 빠져 있는 OO님의 모습이 떠올라서 선생님도 참 안타깝네요.
하지만, OO님. 그렇지만 한번 틀렸던 문제를 또 틀렸다는 건 OO님이 바보라는 의미가 아니랍니다. 다만 OO님이 아직 그 문제가 물어 보는 내용을 확실히 익히지 않아 익숙하지 않다는 뜻이지요.
시험 범위에서 중요한 내용은 공부 시간에도, 참고서에서도, 문제집에서도 되풀이해서 다뤄지게 마련이지요. 그러니까, 한번 풀었던 문제는 다른 곳에서 다시 마주치게 될 가능성이 높게 됩니다. 이번 시험을 못 봤다고 해서 주저앉아 울고만 있으면, 다음 시험을 잘 볼 가능성에서 점점 멀어질 뿐이니까요. 기운을 내고 일어나서, 이번 기회를 통해 한번 틀렸던 문제를 다시 틀리지 않는 방법을 선생님과 함께 생각해 보도록 해요.
공부를 하다 보면 여러 과목 중에서도 어떤 과목에는 흥미가 생겨 저절로 손이 가고, 어렵지 않게 이해가 되는 과목이 있지요. 그런가 하면 어떤 과목은 유난히 손대기 싫고, 일부러 신경을 쓰지 않으면 책장 넘기기가 싫어지기도 합니다. 한 과목 내에서도 마찬가지죠. 어떤 내용은 쉽게 눈에 들어오고 이해가 되지만, 어떤 내용에 대해서는 슬슬 지나쳐 버리게 되는 경우가 있을 거예요. 자꾸만 반복적으로 어떤 문제를 틀린다면, OO님이 모르는 중에 그 내용을 그냥 지나쳐 버렸다거나 아니면 OO님에게 그 내용이 쉽게 소화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답니다. 문제를 틀린 것은 기분 나쁜 일이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OO님은 자신이 어려워하고 보충해야 할 부분이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틀린 문제를 또 틀리지 않으려면, 시험지와 보다 더 친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빨간 줄이 그어져 있는 시험지는 다시 만나기조차 싫겠지만, 눈 딱 감고 다시 펼쳐 보세요. 틀렸던 문제를 차분히 읽어 보고, 관련된 범위의 교과서나 참고서를 자세히 읽어 보는 거예요. 그래도 그 문제가 잘 이해가 안 간다면, 친구나 선생님에게 설명해 주기를 부탁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래서 충분히 문제가 이해가 갔다면, 틀렸던 이유와 문제에 대한 설명을 시험지 빈 곳에 써 넣고 보관을 하세요. 이렇게 은혜님이 직접 만든 참고서는 다음 시험을 볼 때 정말 좋은 도우미가 되어 줄 겁니다.
지금부터가 시작임을 잊지 말아요. 기운을 내서 열심히 해 봅시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