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선생님, 안녕하셔요? 저는 초등학교 5학년에 다니는 OO이라고 합니다. 제 고민은, 평소에는 몸이 건강한 편이지만 이상하게 시험 때만 되면 배가 살살 아프고, 설사를 하는 데다가 식은땀까지 흘린다는 거예요.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언제인가부터는 거의 시험지를 대할 때마다 몸이 아프니까 제가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를 않아 속상해요. 엄마와 병원에 가봐도 특별히 나쁜 곳은 없다고 하는데 말이에요. 선생님, 저는 정말 공부 잘 하고 싶거든요. 저 좀 도와 주세요. ------------------------------------------------------------------------------------------------------------------------------------------------------------------------------------------------------- 답변) ‘자, 오늘은 이제까지 배웠던 것에 대해 쪽지 시험을 보기로 하겠어요.’라는, 선생님의 말씀만큼 걱정되고 두근거리는 것이 있을까요? 우리 친구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가장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고 힘들어 하는 것이 바로 시험이니까요.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도 어려운 것이 시험을 치르는 일인데, 우리 OO님은 시험 때 몸까지 아프다니 얼마나 고생을 했을지 충분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상담실에서 만나는 친구들 중에도 OO님과 비슷한 고민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꽤 있거든요.
OO님. 병원에서 별로 잘못된 곳이 없다고 한다면, 아마도 너무나 불안하고, 걱정이 된다는 마음을 몸이 이야기하는 경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이 무언가에 지나치게 많이, 그리고 계속 신경을 쓰면서 생각을 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되는 때가 많답니다.
적당한 스트레스를 가지는 것은 오히려 시험 공부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해주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면 OO님과 같이 배가 아파 오기도 하고, 머리가 지끈거리기도 하지요.
이것은 실제로 몸이 안 좋아서 생긴 병이 아니라 마음에서 오는 병이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OO님의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익힐 필요가 있습니다.
시험 때마다 몸이 아픈 친구들과 이야기를 해 보면, ‘시험은 꼭 잘 봐야 돼요. 안 그러면 큰일나죠. 당연한 것 아니에요?’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시험은 이때까지 배운 것을 정확하게 잘 알고 있는지, 또 어떤 것을 잘 모르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위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되면 오히려 너무 스트레스가 쌓여서 아는 것도 틀리게 되기 쉽습니다.
그러니까 OO님이 시험에 대해 어떤 두려운 생각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차분히 생각해보세요. 엄마랑 같이 걱정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는 것도 좋아요. 시험을 못 보면 엄마한테 야단맞을까 봐 조마조마하고 불안해지는 것이니까요.
엄마가 바라는 것은 OO님이 건강하고 즐겁게 학교를 다니는 것이지, 언제나 시험을 100 점 받기를 바라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것을 엄마와 이야기해 보면 알게 될 거예요.
그리고 시험 때가 다 되어서 벼락치기로 공부를 하는 것보다는 평소에 시험을 위해서가 아니라 모르는 것을 알아가기 위해서 조금씩 공부를 해놓는 것이, 시험 때 건강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또 내가 공부했던 것을 오랫동안 또렷이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이번 기회에 OO님의 공부 방법에 대해서도 찬찬히 점검해 본다면 앞으로 더 안정적으로 시험을 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