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교를 막 졸업한 OO이라고 합니다. 선생님이 저를 이상하게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요즘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하곤 합니다.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해도, 열심히 살을 빼서 예쁜 몸매를 만든다고 해도, 어차피 나중엔 죽을 건데 무슨 필요가 있겠어요. 이런 고민만으로도 머리 속이 복잡한데, 이런 이야기를 친구들과 같이 할 수가 없으니 더 답답해요.
제 친구들은 벌써 중학교 공부 준비에 열중하거나, 연예인이나 남자 친구 이야기를 하는 데 바쁘거든요. 이런 얘기를 하면 저를 우습다고 생각할 것 같아요.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가 정말 이상한 건가요? ------------------------------------------------------------------------------------------------------------------------------------------------------------------------------- 딥변) 우선, OO님이 던진 질문에 대답을 먼저 하자면, “아니요. 선생님은 OO님이 인생에 대해 고민을 하는 것이 절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하겠습니다. 그리고, 사실 OO님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비슷한 고민을 한두 번 떠올려 본 적이 있지만, 하루하루의 바쁜 생활 때문에 시간을 들여서 깊게 생각하지 못하는 거라고 보여져요.
아마 OO님에게는 중학교라는 새로운 삶이 시작되기 전의 지금 시기가 삶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진 때인가 봅니다.
무언가 궁금증이 생기고, 의문이 생겼을 때 가볍게 지나가지 않고 해답을 찾아 보려 애쓰는 OO님의 태도는 정말 바람직한 것이랍니다. 그런 하나하나의 고민들을 찾는 과정이 쌓여서, OO님이 맞이하게 될 미래는 훨씬 더 다채로운 색깔과 향기로 빛나게 될 테니 말이에요.
인생을 살아가는 이유는 사람들마다 모두 다르지요. 그러나 각각의 이유 모두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이랍니다. 다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아직 다가오지 않은 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지금 눈앞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이에요.
열심히 노력해서 무언가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이지만, 하루하루 생활 속에 숨어 있는 소중한 것들을 빠뜨리지 않고 경험하는 것도 OO님의 인생을 정말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거든요.
OO님이 세상에 태어나서 사라질 때까지의 시간을 즐겁고 신나게, 적극적으로 보내는 것 자체가, 우리가 살아가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는 말을 꼭 해 드리고 싶습니다.
참, 그리고 OO님의 이러한 고민을 친구들과 나눌 수 없어서 힘들다고 했는데, 선생님은 친구들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 친구와는 운동을 하는 것을 같이 좋아해서 함께 수영을 다니고, 저 친구와는 독서 취미가 비슷해서 함께 책 이야기를 하고 말이에요.
그렇다면, 삶에 대한 고민을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친구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또, 부모님이나 언니ㆍ오빠들, 또 학교 선생님도 좋은 이야기 상대가 될 수 있으니, OO님의 마음을 잘 정리해 볼 수 있는 상대를 적극적으로 찾아 보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상담 선생님도 OO님의 이야기를 기쁘게 기다리고 있을 테니, 언제든 글을 보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