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선생님, 저는 초등학교 6학년에 다니는 OO예요. 어릴 때는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았는데, 언제부터인가 물만 먹어도 자꾸만 살이 쪄서 걱정이랍니다.
엄마는 '뭐가 살이 쪘다고 그러느냐, 딱 보기 좋다, 한창 자랄 때는 많이 먹어야 된다.'고 하시지만, 이젠 제 모습을 거울에 비춰 보기조차 싫어요. 그래서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데 잘 되지가 않아요. 며칠 동안 조금씩 먹다가도, 배가 너무 고파 왕창 먹게 되면 오히려 살이 더 찌는 것 같거든요. 제 친구들 중에는 날씬하고 예쁜 아이들도 많은데, 뚱뚱하고 미련하게 보이는 저를 좋아할 사람이 있을까요? ------------------------------------------------------------------------------------------------------------------------------------------------------------------------------------------------------------------------------------------ 답변) ‘이왕이면 날씬한 몸매를 가졌으면…….’, ‘조금만 더 얼굴이 갸름했으면…….’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은 OO님 또래의 여자 친구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소망일 겁니다. 그러니까 내가 바라고 기대하는 것만큼 내 모습이 예쁘게 되지 않을 때 생기는 속상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거예요.
나 자신을 더 멋지게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OO님의 모습은 참 대견하고 기특해 보입니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점은 OO님이 가지고 있는 많은 좋은 점들이 살이 쪘다는 말 뒤로 숨어 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살을 빼지 않으면, 아무도 나를 사랑해 주지 않을 거야.’라는 생각이 들게 될 때는, ‘아, 내가 지금 나에 대해서 상당히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깨닫고 전체적인 나를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예쁘고 좋은 점들을 찾아서 더 발전시키고, 조금 부족한 점을 찾아서 더 채워 주는 작업을 해야 하겠지요.
모든 친구들의 얼굴이 가게 진열장에 있는 늘씬한 인형처럼 똑같이 생겼다고 한번 상상해 보세요. 정말 이상하겠지요? 제일 중요한 것은 OO님만이 가지고 있는 가치 있는 점들을 자꾸만 찾아 내는 일이랍니다. 그래야만 힘이 생겨서 나를 더 예쁘게 만들 수 있거든요.
그리고 다이어트란 무작정 살을 빼기 위한 것이 아니라,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몸을 만들기 위한 것이에요. 건강한 다이어트를 하려면, 내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규칙적으로 잘 섭취할 수 있도록 식사 계획표를 잘 짜야 하고, 규칙적인 운동도 꾸준히 해야만 한답니다. 무조건 안 먹는다고 살이 빠지진 않거든요.
우리 몸은 굉장히 좋은 시스템이기 때문에, 영양이 부족하다 싶으면 자동적으로 모자란 것을 보충하려고 애를 쓴답니다. 그러니까 며칠을 굶게 되면 밥을 먹어야 한다는 신호를 받게 되는 것이지요.
내 몸을 예쁘게 만들어 나가려면 나를 구박하며 못살게 굴 것이 아니라, 최대한 나를 소중히 여기고 아껴 주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 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