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안녕하세요. 저는 올 3월이면 중학교에 입학하는 OO이라고 해요. 선생님, 저는 요새 분하고 억울해서 못 살겠어요. 제게는 남동생이 하나 있거든요.--- 이 녀석은 저를 누나 대접을 해 주기는커녕, '야!', '너!'라고 불러대요. 게다가, 성질이 나면 저를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고 깨물기까지 한답니다. 엄마께 말씀 드려도 엄마는 혀를 쯧쯧 차시면서, "웬 고자질이냐. 누나가 돼서 어린 동생과 똑같이 싸우기나 하고, 한심하다."라며 오히려 저를 야단치세요. 엄마한테 혼날까 봐 동생을 때려 주지도 못하고 나무라지도 못해요. 긴 겨울 방학 동안 동생과 얼마나 싸우게 될지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요. 선생님, 저 좀 도와 주세요. ----------------------------------------------------------------------------------------------------------------------------------------------------------------------------- 답변) 그때그때 일러바치기보다는 차분히 정리해 말씀 드리세요 우리 OO님이 철없는 동생 때문에 무척 힘들어 하고 있군요. 내 편을 들어 주기를 바라면서 부모님께 속상한 마음을 전하면 오히려 고자질을 한다고 야단을 맞게 된다니 정말 억울할 거예요. 나이 어린 동생에게 누나 대접은커녕 오히려 맞기만 하고, 온갖 말썽을 받아 줘야 한다면 화가 나고 분한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선생님이 생각하기에도 자기가 화가 난다고 해서 누나에게 무작정 덤벼드는 동생에게는 정말 고칠 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부모님께서는 OO님의 이야기를 고자질이라고 생각하시고 마치 OO님이 잘못한 것처럼 말씀하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부모님이 보시기에는 OO님과 남동생의 다툼이 그냥 툭탁거리는 형제간의 사랑 싸움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답니다. 그러다 보니, 동생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OO님의 고민이 제대로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을 거예요. 자, 그렇다면 부모님께 OO님의 힘든 점을 보다 정확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겠지요? 싸움을 할 때마다 쪼르르 부모님께 달려가서 일러바치는 것보다는(고자질로 오해 받을 수 있으니까요), 선생님에게 오늘 이야기를 했던 것처럼 동생에게 서운한 점이나 달라졌으면 하는 일들을 차분히 정리를 해 보세요. 그런 다음에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는 것이 좋겠어요. 편지를 드려도 좋을 거예요. 부모님께 이야기를 할 때는 "저는 아무 잘못 없어요. 철없는 남동생만 야단쳐 주세요!"라고 하기보다는, "동생이 이렇게 할 때면 참 속상하고, 누나로써 인정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많이 슬퍼져요."라는 식으로, OO님 자신의 마음을 직접 표현해 보길 바랍니다. 그리고 나서, 가능하다면 동생과 지내기 힘든 점들에 대해 식구들이 모두 모여서 같이 이야기를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번 기회를 통해 가족들에게 OO님의 마음을 조금 더 열어 보일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