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선생님. 저는 예비 중학생, OOO라고 합니다. 원래는 성적에 신경을 쓰는 편이에요. 내년에는 중학생도 되니까 미리미리 준비도 많이 하고 있고요. 그런데, 옆 반에 있는 어떤 여자 친구를 알게 면서부터 제 맘이 흔들리게 된 것 같아요. 자꾸 공부하고도 멀어지는 것 같고, 이것저것 고민도 많아졌습니다. 이제까지는 복도에서 지나치며 말 한 마디 안해 본 사이였어요. 그런데, 그 애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초콜릿하고 카드를 줬어요. 문제는, 그 다음부터 그 애랑 사귀는 것도 아닌데 자꾸 신경이 쓰여요. 이러다가 정말 성적이 떨어지게 되면 어떡하죠? 선생님, 여자 친구를 사귀면서도 공부 잘 하는 학생이 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 답변) 여자 친구와 좋은 사이를 만들어 가면서도 공부를 놓치고 싶지는 않은데, 어쩐지 잘 안 될 것 같아 걱정이 되는군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건가?'라는 생각도 들 것 같고, ' 내가 지금 잘못하고 있는 건가?'하는 불안감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글을 읽으면서 조금 다른 이유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답니다. 호감이 가는 이성 친구와 친해지고 싶어지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마음인데, 오히려 그러한 감정 자체를 지나치게 부담스러워해서 더욱 공부에 열중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해서요. 그러니까 지금 공부와 멀어진다고 느끼는 것은 여자 친구에게 관심을 가지게 됐기 때문이 아니라 , 이성 교제에 대해 가지고 있는 두려움 때문일 수도 있을 거예요. 요즘 또래의 친구들이 이성 교제를 하는 모습은 참 자연스럽고 예뻐 보이더군요. 하지만 꼭 여자 친구를 사귀어야만 하는 것도 아니고, 여자 친구가 생긴다고 해서 큰일이 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여자 친구를 사귈지의 여부는 OO님만이 결정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도 OO님 자신이지요. 그러니까, 성급하게 어떤 구체적인 방향을 결정하기 전에, 여자 친구를 사귀는 데 있어서 OO님이 걱정되는 점들을 한번 정리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하나하나의 문제들을 차분히 생각해 보고, 스스로 어떻게 대처해 나갈 수 있는지, 또 어떻게 하고 싶은지 계획해 보는 거예요. 이렇게 하다 보면 현재의 어려움에도 신속하게 맞 설 수 있을 뿐 아니라, 앞으로 예상되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준비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답니다. 스스로에게 가장 잘 맞는 길이 어떤 것인지 신중하게 잘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