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저는 초등학교 5학년 남자 아이인, OO라고 합니다. 선생님, 저는 그다지 많이 먹는 것도 아니고 저녁을 늦게 먹지도 않는데 뚱뚱해요. 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공포의 삼겹살'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어요. 친척 어른들도 저만 보시면 '살 좀 빼'라고 말씀하시죠. 좋아하는 여자 애가 있어도 대 놓고 저를 놀릴 것 같아서 자신 있게 나설 수가 없어요. 그 아이 옆을 스쳐 지나가기만 해도 얼굴이 새빨개져요. 저는 친구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싶어요. 선생님, 어떻게 하면 될까요? ------------------------------------------------------------------------------------------------------------------------------------------------------------------------------------------------------------------------------------------------------------------------------------------------------------------- 우리 OO님이 통통한 몸매 때문에 속상한 일을 많이 겪고 있군요. 사람들이 만나자마자 하는 얘기가 '너 살 좀 빼라~'는 잔소리라면, 정말 기분이 좋지 않겠지요. 하지만 혼자서만 힘들어하지 않고 이렇게 용기를 내어 씩씩하게 도전해 보려고 애쓰는 OO님에게, 선생님은 달콤한 칭찬 사탕이 가득한 바구니를 전해 주고 싶답니다. 여자 친구든 남자 친구든 자신감 있게 만날 수 있으려면, 우선 내가 내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사랑해 줄 수 있어야 한답니다. '난 이렇게 뚱뚱한 걸, 보나마나 애들은 나를 놀려 댈 거야..' 이런 마음을 갖고 친구들을 대하게 되면, 점점 더 자신감이 없어지게 되고 고개는 자꾸만 숙여져서 땅바닥만 쳐다보게 되기 쉽답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내 모습을 씩씩하게 드러낸다면, 친구들도 점점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주게 되지요. 스스로 생각해 보기에 지금의 내 모습에 조금 부족한 점이 있다면, 열심히 노력해서 채워 주면 된답니다. 어느 누구나 더욱 발전시켜야 하는 점은 있기 마련이니까, 전혀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통통한 살들을 조금 빼야 한다면, 오늘부터라도 당장 운동을 시작하면 됩니다. 줄넘기든, 달리기든, 수영이든, 인라인 스케이트든, 우리 OO님에게 자신감을 되찾아 줄 수 있는 도우미라면 어떤 것이든 환영이에요. 그리고 또 해 볼 수 있는 자신감 찾기 연습은 이런 것들이 있어요. 우선은 내 얼굴 표정을 좀 바꿔 보는 거에요. 모르는 사람을 처음 만나게 될 때에도 '저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마음에 눈치를 보면서 쭈뼛거리면, 좋지 못한 인상을 주게 될 것이 당연할 거에요. 이제부터라도 즐겁고 밝은 표정으로 사람을 만나는 연습을 시작해 보세요. 집에서 혼자 있을 때는 거울을 보면서 내 표정은 어떤지를 점검해 볼 수 있겠죠? 그리고 친구들에게 내 느낌이나 감정, 생각을 솔직하고 상냥하게 이야기하는 연습도 꼭 필요하답니다. 처음에는 이러한 일이 익숙하지 않아서 삐걱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친구가 먼저 나에게 다가와 줬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보다는, 내 마음을 먼저 여는 연습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친구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게 될 거에요. OO님의 마음 깊은 곳에서 반짝이는 보석을 친구들이 하루빨리 발견하게 되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