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중학교에 들어와서 전 뭐든지 열심히 했어요. 성적이 좀 떨어지긴 했지만 어떤 아이들보다 더 많은 친구를 사귀었고 학교행사라면 적극적으로 참여했어요. 그런데 선생님이 유독 저를 미워하세요. 담임 선생님이 학생주임이신데요, 무슨 문제아처럼 저를 보고 있다고요. 특별히 잘못을 한 것이 없어도 한달에 몇번씩 학생부로 불려가서 담임 선생님의 뱀같이 차가운 눈앞에서 이런 저런 질문에 대답해야 해요. 자존심도 많이 상하는데다가, 정말 너무 괴로워요. 도대체 왜 그러시는 거지요? 흔히들 싹부터 노랗다고 하는데, 제가 그래서 그런 걸까요?
답변) 나름대로는 새로운 환경에 들어와서 적응을 해보려고 열심히 노력하는데, 선생님이 그 마음을 알아주시기는 커녕, 자꾸만 삐딱한 눈초리로 쳐다보신다면 누구라도 학교 다닐 맛이 뚝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왜 선생님이 이런 태도를 보이시는 것인지 한번 생각해볼가요? 공부를 잘하고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는 학생을 길러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학교에서는, 그 기준에 벗어나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걱정스러운 눈길을 보내기가 쉬울 것입니다. 즉 혹시라도 엇나갈 것 같이 보이는 학생들에게는 미리 엄격한 태도를 보여서 단속을 하자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이죠.
더구나 위의 경우와 같이 공부에는 별 관심이 없고 잘 노는 것으로 보이는 학생에게는. 사실 선생님이 섣불리 이러한 추측을 한다는 것은 위험하기 쉽지만 학생에 대해 믿음을 가져주어야만 없는 능력도 나오기 마련인데 말이죠.
하지만 일단 선생님이 자신에게 웬지 불신의 눈초리를 보인다고 생각될 때에는 한번 자신의 학교생활을 돌아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가깝게 지내는 다른 선생님이나 상담실 선생님을 통해서 담임선생님의 의도를 간접적으로라도 이해해도 좋을듯 합니다. 선생님이 못마땅해하는 행동을 안다면 그 부분에 주의를 기울이면 될테니까요.
또 가능하다면 선생님과 개인적으로 이야기해볼 기회가 있을 때 내가 느꼈던 불편함이나 서운함, 또 선생님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전해보는 것도 바람직할 듯합니다. 내가 누렇게 시든 떡잎이 아니라, 싱싱하고 푸릇푸릇한 새싹이라는 것을 적극적으로 선생님에게 알려줘야만, 내게 숨겨져 있는 보물들이 보다 더 쉽게 발견될 것입니다.
(출처 - CYBER 1388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