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악양에 살고 있습니다.
얼마 전 비가 꽤 많이 왔습니다.
악양 면소재지에는 취간정 옆에 새로 놓은 지 몇 년 안 되는 큰 다리가 있습니다.
도에서 건설한 새 다리이지만, 비가 오면 인도에 물이 많이 고였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많이 걷는 다리여서, 이것을 해결해 달라고 면사무소에 찾아 갔습니다.
총무계의 박동훈 주무관님이 이런 일을 담당하고 계셨는데요.
처음에는 전화로만 간단히 통화했습니다.
나중에 찾아가서 사진도 보여드리고 자세히 상황을 설명드리겠다고 했지요.
그런데, 한두 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다시 전화를 받았습니다.
곧바로 현장을 살펴 보시고는, 설명을 하셨습니다.
이 다리가 도에서 건설한 것이어서,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절차를 거쳐서 고치기로 하고,
우선 가능한 방법으로 관리를 해서 당장에는 물이 고이는 것을
최대한 줄이겠다고 하셨습니다.
설명하신대로 바로 다음 날, 조치가 되어서 지금은 비가 와도
물 고이는 것이 한결 줄어들었고, 걸어서 건널 수 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 일이 있은 다음, 사나흘 지나서 또 주무관님을 찾을 일이 생겼습니다.
밭으로 가는 길이 좁은 농로인데, 시멘트 포장이 깨진 것입니다.
트럭이 다니기에 아슬아슬한 상황이었습니다.
다시 면사무소에 가서 사진을 보여드렸습니다.
지도에서 위치를 확인한 주무관님은
이 길에 농사 때문에 오가는 분들이 있는지부터 물었습니다.
지도로는 외진 곳이긴 했지만, 대여섯 집이 오간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사진을 보면 길 아래쪽을 떠받치는 흙이 자꾸 흘러내려서
길이 자꾸 깨진다는 자세한 설명을 해 주시고는,
장기적으로 예산을 마련해서 공사를 해야겠다고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일단 직접 가서 확인해 보겠다고 하셨지요.
다음 날 저녁 무렵 밭에 가 보니,
이미 트럭이 안전하게 지날 수 있도록 임시 조치가 끝나 있었습니다.
오가는 사람들이 있는지부터 물었던 까닭이,
이 때문이었구나 싶었습니다.
며칠 사이에 겪은 두 가지 일을 보면서,
면민이 지내면서 어렵고 불편한 것에 대해서,
집안 일 돌보듯 애쓰는 마음을 느꼈습니다.
평소에도 면사무소에 찾아가서나,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공무를 보시는 분들이 애쓰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