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부부로 아내와 같이살며 제대로 된 여행 한 번 못가본 못난 남편입니다 ㅡ
1급지체장애로 휠체어를 타야하는 저와 아내가 지난 여름.. 경남도에서 지원해준 경기부양생활지원금으로 용기내어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나름 큰 용기였습니다... 형편상 값비싸지 않고 조용한.. 장애인으로 이용이 편리한 휴양지를 찾다가 하동을 알고.. 숙소를 예약했는데.. 산속에 위치한 하동 "비바체 리조트"였습니다..
마침 그곳은 야외 수영장이 있어 수영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수영은 장애인이 배워두면 누구나 할수있는 유일한 유산소 전신운동이자 건강체육 활동입니다.. 하여 아내와 저는 장애인으로는 사용하기 불편하고.. 사용에 제약이 따르는 도심의 실내수영장을 벗으나 아름다운 하동호의 자연속 비바체 리조트 야외수장을 보니 매우 기뻤습니다... 그런데.. 앗뿔싸!!
그림같은 자연속 야외수영장은 그만 그림의 떡이 되어버렸습니다... 보기엔 다 좋은데.. 리조트 라운지에서 야외 수영장으로 내려가는 지점에 3~4개의 계단이 있는게 아닙니까..??!!
에고...ㅠㅠ.. 휠체어 앞에 딱 버티고 있는 그 3~4개의 계단은 저에겐 절벽아래 낭떠러지 같고 지리산 높이의 장벽이었습니다..!!
아내의 울상이 된 눈을 보며 야외 수영을 포기하고 돌아서려는 찰나.. 그곳 로비에 때마침 계시던 관리실장님께 사정 얘기를 했더니... 이게 웬일입니까...?!!! 한 1시간후에 다시 와보니 두 개의 내려가는 계단중 하나를 전체로 휠체어경사판으로 만들어 설치해 두신게 아닙니까!!! 급하게 구한 나무판으로 만든 흔적은 있으나 너무도 깔끔하고 안전하게 설치를 해두신 겁니다...(감동!!)
정말 감사했습니다!!
다시금 감사했습니다!!
아내와 저는 모처럼만에 자연속 하동의 비바체리조트에서 안전한 여름휴가를 즐거이 보낼수 있었습니다..(감사!!)
수영장을 빠져나올때...제 휠체어가 지나간 자리로 유모차를 밀고 들어서는 젊은 애기엄마의 미소도 기억에 남습니다...
하동 비바체리조트 관리실장님 진심 감사했습니다.!!
*바라건대...정부나 지자체 유관 시설관리자님들께 청합니다... 기존 편익시설이라도 장애인으로 휠체어 등 출입과 시설 이용에 조그마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라옵니다...
출입구의 작은 문턱 하나가 저희에겐 바윗돌이 될수도 있음을 기억해주세요.. 도심의 공원, 주민편익시설, 종교시설, 사찰관광지등등..장애인시설, 실내수영장이 그림의 떡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시설건축물 설계"부터 그 도면을 바라봄에 장애인의 눈으로 바라봐야 진정한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될수 있음을 기억해주시고 이미 지어진 시설엔 작은 편의용 설치물이라도 장애인 이동엔 큰 가치가 있음을 꼭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영장 특성상 사진 촬영이 좀 어색해
비바체 관리실장님이 급히 만들어주신 멋진 장애인경사판 사진을 못 찍은게 작은 후회로 남습니다 ..
다시금 감사드리며 ..
하동군에도 발전을 기원드립니다.
*추신 : 아울러 금번 장마와 태풍에 굵은 땀방울로 피해복구중이신 하동군과 군민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와 제 마음을 보태며.. 다시 거뜬 일어서는 하동군민의 따뜻하고 단단한 저력을 믿으며 발전하는 하동이 되실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