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상월마을이라는 입구를 가리키는 돌 간판이 있는 경로당 어르신들과 이름모를 어떤 할머니,할머니의 큰아주버니 이? 님께 감사의 글을 올립니다.
지난해 12월28일 저녁 학교친구가 있는 청암면으로 가던 길에 생긴 일이다.
옆에 탓던 아내가 멀미를 했는지 잠시 차를 세워 달라고 했다. 머리를 식힐겸 문을 열고 내리면서 무언가 땅에 떨어진 것 같다는 이야기에 "떨어질 것이 무엇있느냐고 하면서" 다시 목적지로 향했다.
다음날 오후 늦게 밖에 나갈 일이 있어 지갑을 찾던 나는 전날 주유소에 들렀다가 옆자리에 앉아 잇던 아내에게 지갑을 맡긴 것이 생각났다.
아내도 아차...... 그럼 어제 그곳에서 무언가 떨어진 것이......
그런데 시간을 따져보면 벌써 만 하루가 다되어가는 일이 아닌가....
아내와 나는 부랴부랴 1시간 30분이나 가야하는 청암을 향해 달려갔다.
밤 늦게 잠시 쉬었던 그 자리에 도착하여 손전등을 가지고 여기 저기 비추면서 찾았다.
아무리 찾아도 없었다.
걱정이 태산 같았다. 돈은 없지만 지갑엔 크게 쓰일수 있는 카드가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이제 빨리 분실신고를 해야겠구나 하면서 모을 돌리는 순간 할머니 한 분이 "게 뉘기요" 하는게 아닌가 "사실은 ... 하면서 말씀을 드렷더니 " 여기 밑에 잇는 "저집 할머니 한테 가보소 아침에 지갑을 하나 주워 와가지곤 경로당에서 이걸빨리 주인에게 찾아 주라고 이장에게 말하던데" 라고 하시는 거다.
밤이 늦었지만 대문을 두드려 그 할머니를 만나 지갑주인이라고 말씀을 드렷더니 "그래요 아이고 얼매나 걱정을 했겠누" 하시면서 아침에 큰 아주버니께 주인찾아 주라고 신신당부를 하여 우체국으로 보내셨다는 것이다.
그러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지갑을 보는 순간 흩어져 있는 자녀들이 생각이 먼저 생각나셨단다. 지갑주인이 얼머나 애태우며 걱정할껀고 하시면서..."
큰 아주버니 되시는 분께 감사의 전화를 드렸더니 " 감사는 무슨 감사 당연히 해야할 도리인데, "그리고 12월 31일까지 돌려줘야 신정때 쓰일테니 꼭 빨리 돌려주라고 우체국 직원에게 부탁까지 하셨단다.
정말 다음날 난 그 지갑은 내 품으로 돌아왔다.
인사를 제대로 드리지 못한 것 같아 얼마전 지나는 길에 드렀더니 "그깐일 가지고 무슨 감사요 찾았으니 다행이제" 하시면서 오히려 미안해 하셨다.
그 할머니와 가족들께선 이런일가지고 그러냐 하셨지만 전 이 홈페이지를 통해 다시한번 감사를 드리면서 아름다움을 잃어가고 있는 이 세대가 다시한번 도전받고 마음깊이 새기며 이런 아름다움을 우리 모두가 회복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할머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