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인의 호국영령에 대한 추모의 마음 가득
“누가 이땅 지리산에 사람이 없다하랴, 누가 하동군 악양 땅에 의인이 없다 하랴, 초토하된 망국의 이나라, 상투머리만 쇠풀처럼 베어지고, 빼앗긴 들녘에 까마귀 울음만 성성한데, 정녕 우리의 소원은 무엇이어야 하겠느냐”...중략 ...“위로는 푸르디 푸른 하늘을 이고 아래로는 더 깊이 뿌리를 박으며, 이 나라 금수강산 지리산을 되찾았으니, 누가 이땅에 의로운 사람이 없다 하랴, 바로 이 자리에 그 정신의 골격을 세운다”
오는 6일 오후 2시 제막식을 갖는 지리산 항일투사 기념탑에 새겨진 비문중 일부다.
지리산 항일투쟁기념사업회(회장 정재상)와 악양청년회가 지리산 일대에서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했던 1만 여명의 이름 없는 투사들과 우리지역 출신의 항일무장투사들 중 그 행적이 뚜렷한 13인의 항일무장투사들을 기념하기 위해 악양면 취간림에 기념탑을 건립하고 제막식이 개최한다.
이날 제막식에는 여상규 국회의원, 조유행 군수, 조성래 진주보훈지청장, 황영상 군의회 의장과 도·군의원, 기관단체장, 유가족, 지역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해 호국영령들께 삼가명복을 빈다.
이날 제막식을 갖는‘지리산 항일투사 기념탑’은 높이 7.5m, 기단 폭 3.5m, 두께 2m의 화강암에 두팔을들고 태극기를 떠 받치고 있는 형상으로 건립해 시인 이원규씨가 글을 짓고 조각가 오차근씨가 기념탑에 조각을 했다.
또 기념탑 옆면에는 일제와 맛서 싸운 대표적인 항일투사중 고광순 의병장(담양출신), 문태서 의병장(함양출신), 김동신 의병장(충남 회덕출신) 등 신원이 확인돼 정부 서훈을 받은 독립 유공자 335명의 명단을 하동, 산청, 합천, 거창, 진주 등 지역별로 나눠 새겨 넣었다.
이와함께 기넘탑 주변에 박매지(1889-1908, 하동군 악양면, 건국훈장 애국장) 손몽상(1878-1908, 하동군 악양면, 건국훈장 애국장) 등 13명의 비석을 건립해 세웠다.
이날 제막식 행사는 개막을 알리는 하동대대의 조총에 이어 명예회장인 여상규 국회의원의 초청인사, 정재상 회장의 경과보고, 조유행 군수의 추념사, 엄언정씨의 헌다례, 이원규씨의 비문낭송, 가수 안치안의 추모공연 등 헌화 등의 순서로 이어질 계획이다.
조유행 군수는 추념사에서“지리산 항일투사 기념탑 건립으로 호국영령에 대한 추모의 마음이 우리고장을 지키고 가꾸는 초석으로 승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