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룡 장군 탄신 450주년 기념행사 다채
하동군, 임란 63戰 63勝 ‘육군의 명장’…학술대회·스토리텔링·숭모제·활쏘기 등
임진왜란 당시 63전(戰) 63승(勝)이라는 경이적인 전과를 올린 ‘육전의 명장’ 충의공 정기룡 장군의 탄신 450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장군의 고향 하동에서 다채롭게 열린다.
정기룡 장군 탄신 450주년 기념행사는 1일 학술심포지엄을 시작으로 전국 문화관광해설사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스토리텔링대회, 숭모제, 활쏘기 순으로 3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행사 첫날은 오전 10시 금남면 중평리 경충사 충효관에서 조유행 군수를 비롯해 황영상 군의회 의장 등 지역 기관·단체장과 주민, 문중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한국국제대학교가 주관한 학술심포지엄에서는 정의연 남해역사연구회 회장이 ‘하동출신 정기룡 장군 업적’, 제장명 충무공리더십센터 교수가 ‘정기룡 장군 리더십’, 이우상 한국국제대 교수가 ‘정기룡 장군 유적지 관광자원화 및 활성화 방안’을 내용으로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이어 좌장 곽재용 진주교대 교수의 사회로 정한효 하동향교 전교와 강동욱 경상대 외래교수, 김태영 경남발전연구원 박사가 각 주제에 대해 토론하고, 방청객의 질의 응답시간을 가졌다.
또 같은 날 오후에는 같은 장소에서 전국 문화관광해설사 및 대학생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룡 장군 스토리텔링 발표대회를 열었다.
스토리텔링 발표대회는 장군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역사의식을 고취하는 등의 내용을 1인당 7분 이내에서 발표하고, 심사를 거쳐 시상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 둘째날인 2일에는 오전 10시 경충사에서 장군의 탄신 450년을 기념하는 숭모제전이 거행된다.
숭모제전은 탄신 제례의식, 헌다례, 제례악 순으로 진행되고, 이어 진주민속예술보존회 진주검무팀의 무과급제 헌무, 문화예술그룹 ‘온터’의 주제공연, 진주무형문화전수회의 승리의 북춤 등이 열린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경충사 일원에서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활쏘기 행사를 갖는 등 다양한 기념행사가 마련된다.
1562년 4월 24일 금남면 중평리에서 태어난 정기룡 장군은 1580년(선조 13년) 고성에서 향시에 합격하고 25세인 1586년 무과에 급제한 뒤 왕명으로 기룡(起龍)을 하사받았다.
1590년 경상우도병마절도사 신립 장군의 휘하에 들어가 훈련원 봉사가 되고, 1592년 임진왜란 때 별장으로 우방어사 조경을 따라 종군, 거창에서 첫 승전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금산·상주·고령·합천·초계·의령 등지에서 63전 63승이라는 경이적인 전공을 올렸다.
36세 때인 1597년 경상우도병마절도사로 승진한 장군은 경주·울산을 수복하고, 이듬해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자 선조에게 최초로 사망정보를 보고하기도 했다. 이는 이순신 장군보다 40일이나 빠른 것이다.
이후 경상도방어사와 김해부사·밀양부사·울산부사 등을 거쳐 오위도총부 도총관으로 승진하고 56세인 1617년(광해군 9년) 삼도수군통제사 겸 경상우도수군절도사에 올라 활약하다가 1622년 2월 28일 통영 삼도수군통제사 진중에서 순직했다.
장군은 유언에 따라 상주시 사벌면 금흔리에 안장됐으며, 사후 151년만인 1773년(영조 49년) 충의공(忠毅公) 시호가 내려졌다.
장군의 출생지인 금남면 중평리에는 현재 경충당과 유물전시관으로 구성된 경충사와 장군의 생가, 문화재자료 제188호 정기룡 장군 유허지, 충효교육관, 교지·장검·유서 등 유형문화제 제286호 장군의 유품이 전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