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청정 하동부추 출하 한창…옥종·적량 등 42㏊ 재배 70억대 소득 창출
9일 오전 11시 하동군 옥종면 병천리 위파머 농장. 옥종면 소재지에서 월횡리 방향으로 약 1㎞ 거리에 있는 농장 주변은 지난달 내린 폭설이 채 녹지 않아 들판이 온통 하얀 눈으로 덮여 있다.
들판 한 가운데는 1동에 660㎡ 크기의 비닐하우스 15동이 단지를 이루고 있다. 하우스 출입문을 열자 훈기가 확 퍼진다. 영하로 뚝 떨어진 바깥 날씨와는 달리 하우스 안은 영상 25℃를 유지하고 있다.
이중철재로 만들어진 비닐하우스에는 30㎝ 가량 자란 청록색 부추가 폭 8m 길이 90m 크기의 하우스 내부를 뒤덮어 푸른 초원을 연상케 했다.
그곳에서는 40∼60대의 여성 농업인 6명이 보기만 해도 탐스런 부추를 수확하느라 여념이 없다. 부추 수확용 낫으로 부추를 베 노란색 플라스틱 상자에 담으면 30대의 외국인 노동자가 손수레를 이용해 바깥의 차량으로 옮겨 싣는다.
비닐하우스에서 수확된 부추는 약 1㎞ 떨어진 농업회사법인 위파머(주)(대표 조현권) 공동집하장으로 옮겨져 결속과 습기제거(예냉), 포장 등의 과정을 거쳐 서울 가락시장과 대전 중앙청과로 팔려나간다.
옥종면 14농가를 비롯해 횡천·적량·횡천면 등 4개 면에서 23농가가 회원으로 참여하는 위파머에서는 요즘 하루에 9t가량 출하하고 있는데, 여름재배 부추를 포함하면 연간 1300∼1500t을 출하해 40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하동의 부추 공동브랜드의 하나인 땅새미’ 상표로 출하되는 위파머 부추는 지리산의 비옥한 토지에 EM 같은 미생물 농법으로 재배돼 향이 좋고 단맛이 많아 국내에서 생산되는 부추 가운데 최상품으로 친다.
이 때문에 땅새미 부추는 10㎏들이 한 상자당 5만원 선에 출하될 정도로 가격도 좋아 20년 이상 재배기술을 갖고 있는 국내 주산지인 울산지역 농가는 물론 부추 원산지인 중국에서조차 견학을 올 정도다.
조현권 대표는 처음에는 실패도 많이 했지만 일본·중국 등 부추 선진농법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 끝에 가락시장에서 상위 1∼2%에 포함될 만큼 최상품의 부추를 생산하고 있다”며 올해는 우수농산물 생산제도인 GAP인증 취득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말했다.
도내 최대 부추산지인 하동군에서는 옥종면(189동 16.8㏊)을 비롯해 적량면(200동 14.3㏊), 북천면(98동 7.2㏊), 진교면(34동 2.0㏊) 등 7개 읍면에서 552동 42.3㏊를 재배해 연간 70억원의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하동에서 생산되는 부추는 물 맑고 공기 좋은 청정 지리산 기슭에서 정밀한 토양검사와 처방·미생물 투입 등 친환경 맞춤식 농법으로 재배돼 향이 좋고 부드러워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편, 부추는 기양초’라 불릴 정도로 남성의 체력증진에 효과가 있고, 철분이 다량 함유돼 빈혈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몸이 차가운 사람에게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부추에 함유된 알릴설파이드라는 성분은 발암물질 독성을 제거하는 해독효소를 활성화시켜 위암&8228대장암&8228폐암 등 각종 암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추수요가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