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수 반세기 공직생활 기록 <산은 강을 품고…> 출판기념회 무사히 마쳐
“여느 출판기념회와는 달리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조유행 군수와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의 진심어린 축하 속에 쏠쏠한 재미와 함께 감동의 물결이 넘쳤던 행사였습니다.”
지난 5일 오후 3시 공직생활 반세기의 역사를 기록한 ‘3선 군수 조유행의 뉴 하동시티 리포트’ <산은 강을 품고, 강은 바다를 연다> 출판기념회가 열린 하동문화예술회관.
아침에 고속버스를 타고 행사장을 찾았다는 김모(67·회계사) 씨는 어린 시절부터 막역하게 지냈던 조 군수가 책을 냈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 서울에서 한달음에 달려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위에 폐를 끼치기 싫다는 조 군수의 뜻에 따라 주최 측인 ‘가로내 사람들’(대표 김윤석·횡천중 후배모임)이 별도의 초청장도 내지 않고 날짜도 평일로 잡았지만 김 씨처럼 알음알음 소식을 전해들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져 조 군수의 명망을 실감케 했다.
평소 조 군수와 인연이 맺었던 내·외 군민에서부터 공직생활을 함께한 선·후배, 끈끈한 정을 이어온 친구, 음양으로 군정에 도움을 준 정계와 경제계, 마음으로 힘을 실어준 문화·예술계, 종교계, 교육계, 언론인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에서 1000여 명이 발걸음을 했다.
이들 중에는 20년 넘게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박희태 전 국회의장, 여상규 국회의원, 박완수 창원시장, 정현태 남해군수, 김병종 서울대 교수, 백점기 부산대선박해양플랜트기술연구원장, 송부용 박사, 최구식 산청엑스포 집행위원장 등이 함께 했다.
또 지역에서는 이정훈 군의회 의장, 황종원 도의원, 강대룡 하동교육장, 쌍계사 주지 성조스님, 불락사 주지 상훈스님과 황갑선 전국하동향우회장, 이양호 부산향우회장 등 전국의 향우회 임원들도 시간을 냈다.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하동 금남면 출신의 정홍원 국무총리가 축하화환을 보내왔고, 홍준표 도지사는 영상메시지로 축하를 대신했다.
그밖에 조 군수와 각별한 인연을 이어온 이수성 전 총리를 비롯해 김성훈 전 장관, 김종회 교수, 이종한 감독, 이시형 교수, 추천사를 써준 홍사종 미래상상연구소 대표 등도 축하의 인사를 전해왔다.
행사 또한 1·2부로 조촐하게 진행됐지만 잔잔한 재미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행사는 한국연예예술인협회 하동군지회 정현욱 색소폰 연주자와 조 군수 지인과의 친분으로 축하하러 온 SBS 웃찾사의 개그맨 위양호가 함께 한 식전공연으로 서막을 올렸다.
은은한 색소폰 연주와 위양호의 재치 있는 위트로 분위기가 뜨거워진 행사장은 서경방송 권은경 아나운서의 사회로 조 군수 부부가 단상에 오르고 친손자·손녀가 축하의 꽃다발을 전하면서 1부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먼저 행사를 마련한 김윤석 가로내 사람들 대표가 참석한 분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환영인사하고 이어 책을 출판한 이재영 삼우반 대표가 책을 낸 동기와 사연을 간략하게 소개했다.
그리고 망운사 주지 성각스님이 조 군수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책속의 ‘축하 그림과 축시’를 표구로 만들어 조 군수에게 전달하고, 동시에 배경음악 깔리면서 ‘당신이 그립고/보고 싶을 때면…’으로 시작되는 문인협회 박순현 회원의 애절한 축시가 낭송되자 행사장은 감동의 물결을 이뤘다.
감동의 물결은 이해인 수녀가 조 군수에게 보내는 책 본문 속 격려글이 문인협회 김석선 시인에 의해 낭송되고, 신희지 지리산행복밴드의 축하공연이 끝날 때까지 계속 이어졌다.
행사 2부는 저자와 함께하는 북 토크로 진행됐다. 무대 한 가운데 마련된 테이블에 저자인 조 군수와 이경규 씨, 권은경 아나운서가 자리를 함께해 책 1부에서 6부까지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책의 주요 내용과 거기에 담긴 사연을 풀어나갔다.
또 이야기 중간 중간에는 참석자와 자연스러운 인터뷰도 진행하고 조 군수의 소탈한 성격을 사례로 들어 재미를 더했다.
일례로 얼마 전 조 군수의 큰 형이 별세했는데도 공직자들을 아무도 참석하지 못하도록 하고, 이번 행사에 초청장도 내지 못하게 한데 대해 인간적이지 못해 너무 ‘소심’한 게 아니냐는 패널의 이야기에 장내가 웃음바다로 변하기도 했다.
특히 어릴 적 가난 때문에 중학교에 갈 처지가 안 된 조 군수에게 학비까지 대주며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 준 ‘평생의 은인’ 박소희 선생님을 무대로 모셔 애틋한 격려의 편지와 함께 퇴직 때 받은 훈장까지 선물로 받아 조 군수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그리고 있는 듯 없는 뜻 소리 없이 사랑으로 내조해 온 노쌍옥 여사와 장모, 자녀 등 가족들의 인사 멘트도 유도해 행사장을 따뜻하게 했다.
그렇게 북 토크가 끝나고 월남파월 당시 전사한 전우의 시신이 고국으로 떠날 때마다 흘러나왔고, 지금도 당시를 잊지 못해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는 ‘고향의 봄’을 함께 부르며 대미를 장식했다.
한편, 조 군수의 책 <산은 강을 품고, 강은 바다를 연다> 구입을 희망하는 사람은 도서출판 삼우반(02-2279-2721)로 연락하면 된다. 1만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