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저에게는 초등학교 4학년인 딸아이가 있는데, 얼마전 친구들 모임에 갔더니 초등학교 3학년 여자아이를 가진 친구말이 자기 딸이 벌써 생리를 시작했다는거예요.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우리집 아이도 시작할 때가 된 것 같은데 아이가 초경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또 정상적인 생리란 어떤 것인지 등 미리 가르쳐 주거나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 답변) 딸아이보다 어린 친구 딸이 생리를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아이도 이제 생리를 할 때가 되었다는 것을 새삼 생각하시게 되셨네요.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초경 나이는 12-14세로 보고 있으나, 월경이 시작하는 나이의 범위는 약 11-18세이며, 보통은 13-15세에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최근 생활환경, 충분한 영양섭취, 건강조건 등에 따라 초경나이는 점점 빨라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초등학교 4-6학년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 생리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조가 있어요. 그것부터 알아두셔야 겠네요. 생리를 시작하기 약 6개월전에 팬티에 평소와 다른 분비물이 약간 묻어 나오는데, 이 질 분비물은 성호르몬이 활발히 생성된다는 뜻으로 몸이 극히 정상적이고 건강하다는 신호입니다. 어머니께서 아이의 속옷을 빨때 주의해서 관찰하신다면 눈치채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그리고 초경에 선행되는 가슴, 체모, 체중 등의 변화도 잘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맨처음 생리를 시작하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아마 어머님의 소녀시절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텐데요. 그 어느 첫경험과 마찬가지로 사람마다 그 느낌이 다 다를텐데, 어떤 여자아이들은 오랫동안 기다려왔기 때문에 생리를 처음 경험하면 매우 흥분하기도 합니다. 또한 생리에 관해 아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는 아이들한테는 첫생리가 충격적일 수도 있는데, 자기가 다쳤거나 어디 아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생리에 관해 미리 알고 있다고 해도 생리는 갑자기 찾아오기 때문에 아이들이 당황하는 경우가 있어요. 또한 모든 사람의 첫번째 생리가 똑같은 것은 아닙니다. 첫번째 생리가 길 수도 짧을 수도 있고, 많이 아플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색깔이 붉을 수도 약간 갈색을 띨 수도 있고 각자마다 느끼는 경험이 다양하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아이가 초등학교 3, 4학년이 되고 신체적 발육이 눈에 띄게 나타나면, 초경을 예측하여 미리 생리 전의 정신적 긴장감이나 생리 중에 일어나는 여러 증상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해 주어야 합니다. 생리가 왜 일어나는 것인지, 생리를 통해 진정한 여성이 된다는 자부심을 갖게 해주어야 하구요. 초경이 있을 때는 신체적으로는 배와 허리가 아프고 전체적인 불쾌감이 따르고 정신적으로는 불안하고 부끄럽고 놀라운 느낌을 갖는 것이 보통이죠. 초경 전에 예비지식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충분치 않거나 마음의 준비가 되지 못했을 때는 실제로 초경을 당했을 때 몹시 당황하게 되며 정신적으로 심한 곤란을 느끼게 됩니다. 초경을 대비할 뿐만아니라, 초경을 시작한 후에도 어머니께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보살펴 주셔야 해요. 아이가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해서도 잘 일러주시고, 생리대 사용이나 생리통에 대한 대처, 생리시 몸가짐 등 해 줄 이야기가 많습니다.
정상적인 생리란 어떤 것인가를 물으셨는데, 생리는 저절로 시작해서 저절로 끝나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2일간 지속되는 반면, 어떤 사람은 8일간 계속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21일만에 생리를 하고 어떤 사람은 35일만에 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그 사이에 합니다. 또한 어떤 때는 생리의 양이 많고 어떤 때는 적은데 보통 처음 2일간 양이 많다가 점점 적어지면서 끝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정반대이기도 합니다. 우리 몸의 다른 신체적 기능과 마찬가지로 개인차가 있으므로 특별히 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의 증상이 동반되지 않는다
면 모두 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색깔도 변할 수 있는데, 약간 녹슨 색깔이 나다가 생리양이 많을 때는 선홍색으로 변했다가 끝에는 갈색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생리주기에 대해서 말씀을 드릴 것은 생리를 시작해서 처음 2년간은 이렇다할 규칙적인 주기가 없지만, 약 1, 2년 후에는 비교적 규칙적인 주기가 형성이 되는데, 이것은 호르몬이 안정된 상태로 분비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초경때부터 월경에 관한 기록을 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면 자기의 주기의 변화와 생리 때의 몸상태를 잘 알 수 있어서 평상시의 건강관리에 많은 도움을 얻게 되므로 이것도 잊지 말고 지도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전혀 예상치 못할 때 생리가 시작된다면 휴지나 화장실 종이 아니면 깨끗한 손수건 등을 생리대처럼 비상시에 쓰도록 알려주시고, 다른 친구들이 갖고 있는 패드를 빌리도록 하고 학교에 있을 때 생리가 시작되면 양호실에서 생리용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제 한 여성으로서, 아기를 낳을 수 있다는 신호로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소중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지도하시면 별 어려움없이 초경을 받아 들일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