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초등학교 6학년 아이의 엄마입니다. 몇년간 남편의 사업이 어려워 가정에 불화가 많았습니다 .저도 직장에 다니느라 힘이 들어 남편과 아이를 닥달한 편입니다. 지금은 남편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안정이 되어가는데 아이가 아버지에게 버릇없이 대하고 종종 무시하는 말을 해서 걱정입니다. 아버지가 창피하다’고 말하는 아이를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답변) 가정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잘 견뎌왔는데 아이가 부모를 버릇없이 대하니 많이 속상하겠습니다. 아이가 부모의 노고를 알아주기는커녕 가슴에 못을 박는 것 같아 서운할 것입니다.
우선 아이가 아버지를 무시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특별한 계기가 없었다면 평소 어머니가 아버지를 대하는 태도를 생각해 보십시오. 아버지의 사업이 어려워서 가정불화가 많았다면 짐작컨대 아이가 보는 앞에서도 싸움을 했을 것입니다. 남편은 집에 있고 아내가 직장에 다녀야 했다면 남편에게 능력도 없는 사람’이라느니 나가서 돈이나 벌어 오라’든지 홧김에 심한 말들을 내뱉기도 했을 것입니다.
부모가 싸우는 동안 아이들은 부모의 눈치를 보게 됩니다.부모에게 어떤 도움도 될 수 없는 자신에 대한 무력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또는 돈을 벌어오지 못하는 아버지를 원망하고 창피해할 수도 있습니다. 무조건 아이의 행동을 나무라기에 앞서 그렇게 행동하는 아이의 마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아이의 마음이 어떠한지 조용히 물어봐 주십시오.
아버지가 다시 자리를 잡아 가정의 안정을 찾아간다고 하니 이제 깨어진 아버지의 권위와 자리를 회복시켜야 합니다. 아버지가 경제력이 있을 땐 권위가 있고,경제력이 없으면 권위가 없다는 의미는 물론 아닙니다. 부모로서 권위를 갖기 위해선 평소에 부모가 서로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또한 부모가 자녀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아이에게는 아버지를 존경해라’ 혹은 어머니를 존중해라’하면서 부모가 서로 무시하고 함부로 대한다면 아이들은 부모의 말이 아니라 부모의 행동을 배우게 됩니다.
부모가 먼저 화해하고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해 보십시오. 어려운 시기를 잘 견뎌낸 아내에게 또 남편에게 감사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아이와 함께 가족이 화해하는 자리를 만드십시오. 아이의 마음을 풀어주고, 이제 부모가 서로 존중하기로 했다는 것을 알려주십시오. 부모가 서로 화해하는 모습, 아이의 마음을 아프게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모습, 그리고 앞으로 서로 존중하는 따뜻한 가정을 만들자고 결심하는 모습은 아이에게 부모와 가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 줄 것입니다.
(출처 - CYBER 1388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