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우리 아이는 친구들과 자주 치고 받고 싸워요. 그래서 학교에서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놀이에도 잘 끼지 못한답니다. 양보는 물론 할줄 모르구요. 자기보다 어린 아이들을 때리거나 아니면 장난감을 빼앗아서는 부숴버린답니다. 엄마인 내가 얘기를 해도 고집투성이라서 들은척도 안하구요. 우리 아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답변) 자신의 충동을 잘 조절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이 아이처럼 공격적인 행동을 많이 보입니다. 이런 경우 그 아이의 공격성을 악의라고 단정짓기 보다는 그 원인에 대해서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공격적인 행동은 부모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해서 나타날 수도 있 고, 아이를 지나치게 구속하거나 체벌위주의 교육일 때, 또는 주변의 어른 혹은 매체를 통해서 보고 배우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공격성을 가진 아이들은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데, 어떤 아이들은 마음속에 깊이 쌓아두기도 하고, 어떤 아이들은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보다 약한 아이나 동물에게 공격성을 전가시키기도 합니다. 또한 잔인한 공격 행동은 소외감, 방임감을 느끼는 아이들에게도 많이 나타납니다. 이때 주된 동기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불러 일으켜서 주목을 끌려고 하는 것입니다.
난폭하고, 화를 잘내고 내성적이거나 잔인한 행동을 공격적으로 나타내는 아이들에게는 다음 두가지 방법으로 지도합니다. 처음에는 아이 마음 속에서 자라고 있는 공격심을 마음껏 발산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다음에는 어린이가 자신의 내적인 역동을 긍정적인 활동으로 유도하게끔 환경조건을 바꾸어 공격적인 행동을 건전하고 바람직한 일로 전환시키는 방법입니다. 여기에서 좀 더 구체적인 해결방법들은 다음과 같습니다.우선, 움직이고자 하는 아이의 욕구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줍니다. 바깥에서 마음껏 뛰어놀게 하고 또한, 집안에서도 가능한 아이가 눈치보지 않게 마음대로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줍니다. 그리고 아이가 원할 경우 한번쯤 장난감을 부숴보게도 합니다. 또, 아이에게 자신의 공격성을 직접적으로 그리고 거리낌없이 나타내어도 괜찮다고 일러줍니다. 이것은 공격성을 지지해 주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반영해주어서 공격성이 표출되도록 조건없이 깊은 관심과 배려를 체험해 보게 하는 것입니다. 아이는 그동안 쌓인 공격성을 발산시켜야 비로소 그 공격성을 점차로 적절하고 분별력있는 행동으로 옮길 수 있습니 다. 이 때 유의해야 할 일은 아이의 자립심을 권장하고 벌을 주는 교육대신 아이의 감정과 개성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덧붙여, 어른들은 자신들의 공격적인 행동에 대해서 자기 비판을 한다는 것을 아이에게 알게해 주어야 합니다. 즉, 부모가 스스로 자기 비판을 하는 것인데, 이때 자기비판은 아이가 느낄 수 있도록 제시되어야만 아이는 자신의 공격성을 자제하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그런데 기회가 주어져도 자신의 공격성을 충분히 발산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정신적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발끈 치미는 화를 잘 내고, 대부분 내성적이어서 자기 감정을 표출시키지 않거나 잔인한 행동으로 옮깁니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공격심을 마음껏 발산케 하도록 기회를 주는 것만으로 그치지 말고 그 기회를 활용하는 방법도 함께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또한, 어떻게 해야 자신의 공격적인 충동을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는 전문 상담자의 도움을 받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출처 - CYBER 1388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