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중학교 2학년 아들을 두었습니다. 앞으로 교사가 되겠다, 운동선수, 디자이너가 되겠다면서 진로에 대해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조금 부지런히 아이의 장점을 발견하여 진로지도를 해주려는 부모의 마음이 조급한 것일까요.
답변) 부모님들이 진로지도는 대학 입학 때나 하는 것이다’ 시간이 가면 자신에게 가장 알맞는 진로가 무엇인지 저절로 알게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자녀의 흥미와 적성을 찾아 개개인에게 맞는 진로를 안내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읽고 쓰는 능력이 어릴 때부터 차츰차츰 자라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진로를 잘 선택하고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개척하는 능력도 노력과 경험에 따라 신장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자녀의 진로를 지도해 주고자 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입니다. 그러나 너무 조급하게 진로를 결정하려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진로지도를 위해서는 우선 자녀의 특성을 잘 파악하는 일, 그리고 다양한 직업의 세계에 대해 눈을 넓히는 일이 필요합니다. 자녀가 원하는 일, 원하는 직업에 대해 자주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시고 비판없이 들어주며, 필요할 경우 자료나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위해서 가까운 상담실에서 적성, 흥미, 성격 파악을 위한 간단한 심리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직업의 수는 얼마나 될까요 한국직업사전에 따르면 1만2000여개의 직종이 있다고 합니다. 각 개인이 알고있는 직업을 나열해도 100개가 넘지 않는 것에 비하면 일반인이 잘 알지 못하는 직업이 매우 많다는 것이지요. 직업에 관한 다양한 정보는 인터넷 노동부 사이트( www.molab.go.kr)나 워크넷( www.work.go.kr)을 활용하셔도 좋습니다.
상담과정에서 흔히 바람직하지 않은 진로지도의 경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부모의 인생은 실패하였지만 너만은 성공해야 하니 부모가 시키는 대로 해라는 한풀이 진로지도입니다. 둘째는 너무 잘난 부모의 경우로서 사사건건 자녀의 부족함을 지적함으로써 자녀의 머릿속에 아무리 잘해도 우리 부모를 넘어설 수 없다는 좌절감이 깊이 박힌 경우입니다. 셋째는 ’어린 애가 뭘 압니까라며, 마치 부모의 진로문제인 양하여 자녀는 그저 방관적인 자세로 남일 보듯 하는 경우입니다. 마지막으로는 방임형으로 ’부모가 뭘 압니까 자기가 알아서 하겠지요라며 방치하는 경우입니다. 그러나 진로의 선택은 누구에게나 두려운 것이며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일입니다. 부모가 진로탐색의 동료가 되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출처 - CYBER 1388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