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갑작스런 사고 후 귀농한 하동 오이 농부 박찬정
-귀농, 그리고 정착
2012년 봄 아버지께서 온실 지붕 위에서 작업하시던 중 균형을 잃고 떨어지시며 몸이 편찮으시게 되셨습니다.
그 무렵 직장에서는 도시와 농촌의 상생과 관련된 도농 협력장터 일을 추진하고 행사를 진행하던 때였습니다.
아버지 연세도 있고 언젠가 4남매 중 누군가는 아버지가 일구어 놓은 농장을 이어받아야 하는 상황이기에 아내와
논의 끝에 하동으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하동을 선택한 이유
원래 고향이 하동이기도 했고, 어려서부터 부모님 일을 도왔던 경험이 있고, 처음엔 농사를 돕는 것이 목표여서 별 거부감은 없었습니다.
또한 나중에는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농사일을 받아서 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이 되었기에 하동에 정착할 수 있었습니다.
-정착 성공요인
초기 토마토와 멜론 농사에 도전했으나 수확 시기와 자금운용에 어려움이 있어 작물의 주기가 짧은 오이를 선택했습니다. 오이 농사는 1년 3작기, 많게는 4작기까지 가능해 자금 순환이 빨리 될수 있었습니다.
또한 작물의 수량 관리가 다른 작물에 비해 비교적 쉬워 연간 수입을 일정하게 유지할수 있었습니다.
2015년 귀농 농업 창업 및 주택구입 지원사업을 대출을 받아 시설이 완비된 온실을 인수해 정착 자금을 마련하였습니다.
- 하동군으로 귀농귀촌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처음부터 사업장을 크게 넓혀서 시작하기보다는 2~3년 정도 정착하려는 마을에 거주하면서 그 지역 실정도 파악하고,
작물에 대한 이해를 넓히면서 기술을 배우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농업기술센터에 있는 여러 가지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할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또 주용한 것이 지역 주민들과의 화합입니다. 안정적으로 지역에 정착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시 지역과는 달리 농촌 지역에서 이웃 간의 원만한 교류는 일상생활에서부터 농사일까지 여러 방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여유를 가지고 차근차근 준비할 것과 아는 지인보다는 검증된 기술센터의 조언을 얻을 것을 당부합니다.
아무리 친하고 잘아늘 사람일지라도 초보 귀농인들을 속이는 일이 있으므로 사전 조사를 충분히 한뒤 검증된 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계획
향후 2~3년 간의 지금 재배하는 회전율이 높은 오이,애호박,토마토를 계속해 자본을 축적한 후 유실수로 전활할 예정입니다. 현재 온실에서 국산 바나나,감귤,천혜향을 시험 재배 중이며 향후 열대과일이나 감귤농사를 지어볼 생각입니다. 앞으로 농촌 지역 일손을 더욱더 모자랄 것이기 때문에 일손이 덜 들어가면서도 높은 소득을 올릴수 있는 작물로 전환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시설은 지금 있는 규모에서 더 확장은 어렵다고 봅니다.
아내와 나, 그리고 일꾼 1명이 운영하기에는 현재 규모가 적당하다고 봅니다. 향후 부부 둘이서만 운영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선 어는 정도 규모의 농업은 시세의 영향을 받지만 공판장에서 경매로 판매하는 것을 주로 하고 나머지는 택배나 지역 로컬마트를 활용하며, 만약 지역에 뜻이 맞는 농가들이 있다면 마을 공동 브랜드로 꾸머기 사업을 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 봅니다. 마을 꾸머미는 매주 혹은 한달에 한번 SNS를 통한 라이브방송으로 주문 판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