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는 하동군 화개면 주민 센터 지방세 상담창구에서 근무하는 이숙자 선생님을 칭찬하고자 합니다.
이숙자 선생님은 해주오씨 문중의 오랜 숙원인 고민거리를 해결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관료주의의 관습과 전통에 따른 업무지침을 잘 지키는 것이 성실감이라고 생각하는 요즈음 이숙자 선생님은
찾아온 주민의 현실을 직시하고 통찰하여 순발력 있게 도움을 주셨습니다.
저희 해주 오씨 집안은 13대째 화개에서 가을추수가 끝나고 나면 시제(제사)를 모십니다. 천년이 넘게 화개에 살면서 조상님들이 물려주신 동산에서 시제를 올리는 미풍양속은 화합과 공동체라는 의미와 함께 일가친척들이 모여서 소통하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문중 어른 중 한분이 연락이 두절 되었습니다.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찾을 길이 없자 제사를 관장하는 남동생이 관할 화개면 주민 센터에 수시로 찾아가서 화개면 산 번지를 대고 번지에 이름이 올라있는 어르신에 대해 실마리라도 찾아보려 노력하였으나 직계가 아니면 곤란하다는 답변만 듣고 발길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그러기를 수십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집안 어른들도 한분 두 분 돌아가시고 영영 찾을 길이 막막해져 버렸습니다.
인간이 편리하게 살기 위해 만든 법이란 잣대 앞에서 결국 오씨 집안사람들은 실의에 빠졌습니다. 지난해 12월 달 시제를 앞두고 저는 일가친척들의 고충과 애타는 마음을 담아 실마리라도 찾아보려고 다시금 화개 주민 센터를 찾았습니다. 이번에도 그때처럼 직계가족이 아니라서 않 된다는 말만 메아리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그때 옆 창구에서 그 내용을 듣고 있던 이숙자 선생님께서 주소와 이름을 알려 달라고 하며 실마리라도 찾을 수 있도록 단초를 제공해 주셨습니다.
이숙자 선생님의 노력으로 법무사를 찾아가서 상담을 받을 수 있었고 삼십년 만에 어르신의 행방과 집안에 얽힌 문제를
풀 수 있게 되었습니다. 뛰어난 통찰력과 판단력으로 주민의 고충을 이해하고 도움을 주신 화개면 주민 센터에 근무하는
이숙자 선생님을 강추 칭찬하며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