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들판에 형형색색의 허수아비들이 가득한 평사리를 다녀온 지 벌써 며칠이 지났군요, 모처럼 문학의 향수에 젖어 살아온 길과 나아갈 길의 지평을 가늠해 보는 좋은 시간으로 갈무리 된 올해 토지문학제는 예년에 비해 짙은 감동의 파동을 던져주었습니다. 앞서서는 문학제의 원만하고 알찬 운영을 위해 준비하신 분들의 노고에 갈채를 보냅니다, 여늬 문학제완 판이하게 다른 차별성 갖춘 행사가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여 주었구요, 특히 하동 평사리 들판의 가을을 송두리째 옮겨놓은 듯한 가을이 그곳에 잔잔하게 일렁이고 있었습니다. 그건 파동이며, 기억이며또한 잊지 못할 추억의 한 부분을 가꾸는 땅이 되는 것이지요. 뿐더러 전야제 날 장터의 국밥도 일품이었구요, <하동통보>를 발행하여 보고 먹는 일의 앞선 즐거움을 제공해 주더군요.
이러한 지역문학 축제의 컨텐츠의 기틀을 다지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토지문학제가 있기까지는 조유행군수님의 각별한 문화마인드가 한 몫 했을겁니다, 먼 발치에서만 뵈었는데 조근조근 축제의 앞뒤를 챙기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더군요. 비록 체구는 자그마했지만 내면은 크다는 걸 한눈에 꿰둟어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위에 쓴 내용만으로만 토지문학제 다녀온 후기가 될 수는 없겟지요.지금부터 저는 이번 토지문학제의 감동 깊었던 내용을 말하려합니다.
저는 그림내시낭회를 맡고 있는 김경 시인입니다. 주로 시를 짓고 낭송하는 모임이지요, 최영욱시인 초대로 참석했구요그림내회원 7명이 참석했답니다. 고맙게도 하동군에서 숙소 배정도 별당채를 통째로 지정해주셔서 잠자리는 물론 새벽까지 내내 문학적 이야기가 담을 오르내렸답니다. 토지문학제 참석하기 전부터 하동군 <환경수산과> 이용우계장님의 전화를 몇 번 받앗습니다. 하동군에서는 토지문학제 참가 단체와 행정 부서를 연결하여 참가하는 분들의 편의를 제공한다,는 업무협조 체제를 가진다고 하시면서 도착 시간과, 인원, 차편 등 속을 챙기시더군요.
축제 당일 6시 30분쯤에 도착하여 이용우계장님과 만나 밤 11시까지 한번도 자리를 뜨지 않고 저희 단체의 편의를 챙겨주시더군요, 물론 저희 그림내회회원들이 지성과 미모가 있어^^ 그러했겠지만???? 공무원의 입장에 최선을 다해주시는 모습과 그 진솔하고 털털한 사람내음 물씬 나는 모습에 저희는 크게 감동받았습니다
그냥 건성건성 , 척, 하는 공무원들만 보아오다가 진심을 다하는 모습에 감동하지 않는 회원은 없었으니까요. 장터에 가서 부침개와 하동막걸리를 사오셔서 막걸리 파티가 여간 흥겨웠던 게 아니엇습니다. 마침 저희 단체의 숙소를 찾아오신 경남도의회 백신종 부의장님과 환경수산과 우금자계장님까지 합세하여 축제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올랐지요.
그러나 더 감동 받은 건 다음 날 아침입니다. 전화 소리에 선잠을 깨어보니 벌써 이용우계장님은 최참판댁에 와 계셨지요. 아침 6시30분인데 이래 일찍 오시다니요? 대충 치장을 하고 아침은 최참판댁 올라오는 초입의 식당에서 재첩국을 먹엇습니다. 저희가 계산을 하겠다고 실랑이를 벌리다가 결국 저희가 지고 말았지요.
그렇게 아침 후 돌아가시고 저흰 아침을 일찍 먹어 시간이 남아돌아 축제장 주변을 둘러 보았지요. 작은 것에까지 세심함으로 꾸려진 축제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래, 하동에 왔으니 하동에 돈 좀 쓰자>라는 생각으로 돈 쓰기에 팔을 걷어부쳤습니다. 모름지기 축제는 지역경제에도 기여해야 한다고 봅니다, 친절한 하동군공무원들의 솔선수범하고 진실된 모습에 크게 감동 받은 저희는 골고루 다니면서 장을 보았지요. 감물 들인 계량옷도 사고, 자루가 불룩하게 담아 놓은 밤 한자루, 할머니들이 차린 난전에서 이름도 처음 듣는 말린 나물을 사고, 점심은 칼국수를 거나하게 먹었답니다.
하동을 나와 노고단을 그쳐 진주로 돌아오는 길이 내내 행복에 충만해있었지요.
아직은 세상은 사랑할 만한 가득한 가치가 있고,ㅡ지역의 소소한 것에까지 개인적 열정으로 최선을 다하는 공무원이 있는 이상 하동군은 전국적으로 토지문학제의 위상을 떨치리라 믿습니다. 참으로 감동에 겨운 가을나들이였답니다.
많은 분들에게 이 가을의 행복과 충만을 드립니다.
2007년 10월 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