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한 달에 두서너 번을 즐겨 찾는 곳이 있다.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공원이 바로 그곳이다.
평사리공원은 항공스포츠인 행글라이딩과 패러글라이딩을 비행하기에 적합한 우리나라 최고의 지역이라 자타가 공인하는 항공스포츠의 메카(중심지)라 할수 있는 곳이다.
이곳 하동은 백두대간의 종점 지리산이 있어 더없이 좋은 비행을 할수 있는 봉우리들을 갖추었고 국내와 세계에서도 찾아볼수 없는 부드러운 모래사장을 지닌 수십 수백만평의 섬진강 착륙장을 지닌 지역이기 때문이다.
행글라이딩 비행을 하러 토요일 아침이면 동료들과 함께 울산에서 하동으로 출발한다.
가는길 부터 마음은 설레어 하동IC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마음이 편안하게 되어짐을 느낄수 있다.
마치 오래동안 고향을 떠나 있다 명절에 정든 고향집을 찾는듯한 그런 느낌~~~
평사리 가는길은 전국에서도 아름다운길이라 호평되는 길이다.
도로 양측으로 줄지어 늘어선 벚꽃나무 가로수와 좌측으로 굽이 굽이 흐르는 우리나라 최고의 맑은 수질을 자랑하는 섬진강이 있고 순백처럼 하얀 백사장과 강따라 비상하고 있는 갈매기는 어서오라고 손짓하는듯 하고 우측으로 진초록의 지리산맥 봉우리 봉우리 마다 왜 이제 왔는냐고 더넓은 가슴을 활짝열어 반겨 주는것 처럼 보인다.
이,삼십분 정도 강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 목적지인 평사리공원이 나타난다.
휴식공간인 너른 잔디밭과 계획된 조경수들이 있어 캠핑장으로도 널리 알려져 가족단위로도 많이 찾아 섬진강의 멋진 풍광과 주변의 어우러지는 경치를 자랑하는 곳이다.
최참판댁 앞의 더넓은 악양뜰은 정겨운 이고장의 인심을 대변이라도 하는듯 온화한 우리의 정서를 불러 일으켜 마음을 순수하게 만들어 주는 듯 하다.
고을 수령님(군수님)의 덕과 선정이 충만해서인지 온천지에 누렇게 물든 풍년의 물결이 출렁이고 만나는 사람마다 정겨운 미소와 구수한 억양의 남도 사투리는 친근감을 절로 생겨나게 만들어 주는듯 하다.
주말이 되면 이륙장인 악양면의 형재봉과 구재봉은 전국의 행글라이더 동호인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서울,경기 지역 동호인들이 가장 숫적으로 많고 경상도와 전라도의 동호인들은 거리가 가까워서 많이들 찾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 이곳 평사리는 지역색을 논하는 자체가 아무 의미없고 모두가 친구이면서 형제애를 나누는 우리들의 공간인 것이다.
이륙후의 형재봉과 구재봉 상공의 하동 풍경은 그야말로 우리나라 최고의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북쪽으로는 저멀리 보이는 지리산 천황봉과 노고단,반야봉,덕두봉,정령치가 한눈에 들어오고 남쪽으로는 백운산 너머 광양이 품안에 잡힐듯 활공의 최고조를 만끽할수 있다.
두,세시간 비행후 착륙장에 들어서면 마치 고향의 품속처럼 아늑한 평사리공원앞의 섬진강 백사장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듯 하다.
착륙하는데 신체적인 부담감이 전혀 없이 안전하게 착륙을 할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곳이다 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것이다.
강가 백사장에 착륙후 기체를 들고 평사리공원에 올라서면 여자관리인의 친절한 미소는 창공의 거친 바람을 언제 만났냐듯이 그동안의 피로를 싯겨 주는 듯하다.
여기가 바로 항공스포츠인들의 낙원이 아니고 그무엇 이겠는가~~~
비행후 해질녁 무렵이면 행글라이딩맨들이 하루의 피로를 씻기 위해 자주 찾는곳이 있다.
악양면 종합복지회관 목욕탕이 바로 그곳이다.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아담하고 자그마한 시골의 목욕탕이지만 내부는 깔끔하게 잘 정돈되었고 항상 청결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은 일반시내의 절반정도 이지만 목욕탕 여사장님의 정감가는 환대의 목소리는 가까운 벗이라도 맞이하듯 반겨주고 그녀의 환한 미소와 애교 섞인 목소리는 이곳 어르신들 사이에 소문이 자자하다고 들었다. 누구라도 마치 어린아이가 먹을 것 사 들고 오는 부모님을 반기듯 반가운 톤으로 맞는다. 모르긴 해도 하동의 경로효친 사상의 최고봉은 목욕탕 주인이 아닐까 싶다.
이런 분위기 좋은곳에서 피로를 씻고 악양뜰을 지나 왔던길을 되돌아 갈때면 이곳 악양 평사리는 와보면 좋고 또와도 좋고 떨어져 있으면 가고픈 생각이 들게 만들어 주는 내마음속의 고향이 되어 버린것 같다.
너른 악양뜰 뒤로 구름처럼 버티고 있는 구재봉,칠성봉,시루봉,형재봉이
큰 고함소리로 이렇게 보채는것 같아요
"다음에 또오라고 또다시 와야 된다고~~~"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들곤 하지요 여기 이곳은 절대로 잊을수 없는곳 언젠가는 이곳으로 이사와서 살아가야지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답니다.
울산으로 되돌아 가는 나의 마음이 가볍기만 하다.
"이토록 아름다운곳에서 힐링 할수있는 공간을 주신 하동 군민여러분! 복 마이 받으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