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지리산둘레길 남원 - 수철 구간을 다녀 오고 이번 추석연휴를 하동 -구례 구간을 아내와 지인 두분과 함께 하기위해 서울에서 첫차로 하여 하동읍에 도착하고 안내센터를 들러 지도및 개략적 구간 설명을 듣고 길을 나섰습니다
복잡한 서울을 떠나 한적한 마을길을 밟으니 어찌나 평온하고 좋은지 그저 "예쁘고 참 좋다 "만 연신 합니다 .
그 첫구간 분지봉에서 내려다 보이는 율곡마을은 정말 그림 같더군요 .그 풍광 감성에 빠져 마을벽화 부근에서 89세 라시는 고우신 할머님께서 먹으라고 홍씨감과 밤 몇톨을 주십니다 . 어찌나 크고 달고 맛있었는지 아직도 생생합니다
정자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서당 길을 재촉합니다 .
얼마 지나지 않아 관동마을 지나는길에 길섶 수로에 탐스러운 밤알이 보여 주웠습니다 .하도 크고 예뻐서 두손으로 물기를 닦고 하는 순간 손에 들고 있던 카메라를 길섶 수로 둑위에 놓고 서당마을에 도착해서야 잊고 온걸 알았습니다 .되돌아 가서 찾아 올까 생각도 하였으나 확신도 안서고 일행을 기다리게 할 수도 없어 먹점재 펜션에 도착하여 스마트폰의 기록을 보고 행여나 하는 마음으로 관동마을 이장님께 전화를 드렸었습니다 .
"오늘은 늦어 어두우니 내일 아침에 일찍 찾아 보겠다 " 라는 말씀을 듣고 다음날 악양과 화개를 돌아 법화마을 입구 펜션에 도착즈음 "카메라를 찾았다 "며 지역 파출소장님으로 계신 동생편으로 하여 저희숙소까지 가져다 주셨습니다
카메라 값이야 얼마 아니지만 둘레길 기록이 아까웠는데 , 또한 없더라 해버리거나 답변을 안 주셨더라면 끝 나버릴 일 이었는데 이렇게 수고를 해 주신분들께 정말 감사드리며 어떻게든 세상에 알려 드리고 싶어서 내 나이 칠십에 칭찬글 드립니다 .
정말 고맙습니다 , 인사도 못 드렸습니다 .하동군민 여러분 참으로 장 하십니다 .
이장님 , 파출소장님 꼭 찾아뵙고 탁주라도 한잔 드리겠습니다 . 사람 사는 맛 제대로 한번 느끼는 여행 이었습니다 . 건강 하시고 행복 하실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