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합시다
칭찬하는 이 : 진교면 새마을부녀회장 윤두남
칭찬받는 이 : 진교면 고룡리 225. 박성식
요즘같이 자기 PR에 바쁜 시대! PR이 피할 것은 피하고 알릴 것은 알리라고 했던가?
여하튼 나 자신보다 남을 칭찬한다는 것이 어쩌면 자기과시인 것 같고 혹은 어줍잖은 배려일 수 있으나 이런 기우를 불식시키는 뚝심있는 농군이 있기에 오랜 가뭄 뒤의 촉촉한 단비 마냥 우리를 흐믓하게 한다. 우리가 감명 깊게 읽은 펄벅여사의 '대지'라는 책 속의 주인공처럼 오늘의 칭찬 주인공 박성식씨(진교면 고룡리 225, 54세)는 땅의 고마움을 체득하고 뿌린만큼 거두어 들이는 땅의 정직성과 결코 어긋남이 없는 대자연의 섭리 속에서 하루 하루 매시간 열심히 일하는 왕룽이다.
고등학교 졸업후 34년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농장일과 농사를 지었으며 자기 논 뿐만 아니라 주위에 경작하기 어려운 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가 대리 경작으로 땅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으며 틈틈히 공부한 농업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이웃에 나누어 주어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얻기도 하였다.
또한 고려장이니, 엽기적인 패륜이 곳곳에서 심심찮게 들리는 이 시대에 부모님을 지극 정성으로 모심은 물론 10년전 부터는 몸이 불편한 장모님을 모셔와 한 집에서 아들 노릇하는 효자로 주위에서 칭찬이 자자하다. 자기 아들도 부모님을 안 모실려는 시대에 10년이란 세월동안 그것도 몸이 불편한 장모님을 친부모님과 조금의 마찰도 없이 모셨다는 것은 얼마나 효자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자기 부모님도 인상 한번 찡그리지 않고사돈한테 잘하고 있다.
옛말에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난다'고 그런 부모님 슬하에서 자란 박성식씨이기에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부모님을 봉양한다는 사실이 자식된 도리로서 너무나 당연하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장모님까지 같이 모시면서 물질적인 풍요도 아니요 그렇다고 남들보다 용돈을 많이 주는 것도 아닌 '양지(養志)' 즉, 부모님의 마음을 잘 살피어 편안케하는 보살핌으로 마을에서는 아직까지 다툼소리 한번 내지 않았으며 이것이 효의 근본이자 우리모두가 배울 점이라 생각 된다.
그리고 안사람인 이영순씨(48세)는 96년부터 고룡리 평당마을 부녀회장으로, 마을의 대소사에 빠짐없이 참석하여 큰 자리매김을 하였으며 그 공적이 인정되어 2000년부터는 진교면 새마을 부녀회 총무직을 맡고 있다.
이 또한 남편의 배려가 없었던들 농사며 시부모님 및 친정어머니 모시기에도 바쁜 시간에 대학생으로 장성한 두 자녀를 두기까지 그리고 부녀회 활동들, 보통사람으로선 감히 엄두도 못 낼 일이었다.
부부는 닮는다고 했던가? 효자, 효부로서 마을의 크고 작은 행사에서 이들 부부를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크고 화려한 것이 각광받는 요즘 세태에 내 주위를 성실히 지키고 맡은바 소임에 충실하며 가히 천직이라고 말한 농사군으로, 평범함 속에 사랑이 베어 있는 그런 향기나는 사람이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