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박하고 인정이 메말라가는 현대사회에서 이렇게도 훈훈하게 인명을 중시하며 봉사하는 구조대원이 있어 소개코자합니다.
저희들은 선후배지간에 3-4명이 매주 일요일 산행을 즐겨하고있습니다.
어제(7월8일)는 4명이서 지리산 대성골 산행을 위하여 의신에서 출발하여 정상을 다녀올 계획으로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산행을 시작후 약 1시간30분정도 경과된 의신으로부터 3KM의 지점에서 일행중 선배님이 발걸음이 잘못되어 낭떠러지로 굴러 중상을 입어 119차로 경상대학병원으로 후송결과 두개골을 50바늘정도 꿰매고,무릎뼈가 파열되고,허리뼈도 이상이있어 향후 약3개월의 가료를 요한다는 진단을 받고 수술후 입원중에 있습니다.
어제 사고현장에서 의신까지 약3KM의 산길에서 꼼작도 하지못하는 환자를 경상대학병원까지 이송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인정이 넘치는 한편 드라마 같은 상황을 스케치하고자합니다.
사고당시 저희 일행은 어찌해야 될지를 몰라 하든중 119에 전화를하게 되었고 하동 화개소방파출소에서 전화를 받아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119가 오기만을 기다리다가, 환자의 상태가 위급한지라 중간에서 119를 만나기로하고 조금이라도 아래로 이송하기위하여 여러가지로 궁리끝에 아래에있는 가게에서 몇년째 방치되어있는 들것을 손질하여 혼신의 힘을 다하여 조금씩 이송하는 도중에 사고현장 바로 밑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임씨라는분과 경상대학생등 청년2명이 합세하여 우리 일행을 도와 주었습니다.
너무나 지극 정성으로 도와주어 연신 인사말을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자원봉사단체인 119지리산산악구조대(대장:정종환)라는것을 알게되었고 더 내려가면 대원들 몇명이 더 올것이라는 이야기에 운반을 위하여 부족한 인원으로 크게 걱정을한 저희 일행은 안도의 숨을 쉬게 되었으며, 중간에서 만난 화개소방파출소 하반장님과 산악 구조대원들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처음 출발했든 의신의 주차장에는 3시간동안의 어려운 이송작전끝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좁은 산길에서 꼼짝하지도못하는 환자를 옮가는 일은 참으로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마치 내부모 형제의 일처럼 순수한 봉사 정신으로 끝까지 정성을 다해준 산악대원들과 119차량으로 진주의 대학병원까지 친절하게 후송해주시면서 저희 일행의 조그만 성의 표시도 끝까지 마다하시면서 바쁘게 다시 하동으로 돌아가기위해 병원 마당에서 장비를 챙기시는 화개소방파출소의 하반장(산악대원들의 대화속에서 들은것이라 정확한지 모르겠음)님을 보면서 너무나 진한 감동을 받았고, 이런분들이 계시기에 그래도 세상은 살맛난다는것을 느끼면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어제 도와주신 정종환 119지리산산악구조대장님 이하 대원여러분, 그리고 끝까지 친절하게 이송해주신 하반장님 너무나 고마왔습니다. 어제는 정신이 없어 인사를 못드렸는데 우선 게시판을 통하여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귀하신 선배 한분을 잃을 수 도 있었다는 생각을 하니 너무나 그 도움이 고마왔습니다.
오래 오래 잊지 않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요.
### 이번에 이런일을 옆에서 당해보면서 이런점은 보완이 되어야겠다는 필요성이 있지않나 생각되어 감히 건의를 드립니다.
- 하동의 화개파출소내 119지리산산악구조대(대장:정종환)
를 관할하시는 기관장님께서는 산악구조대의 장비확충
을 위해서 예산이 허용한다면 지원을 바랍니다.
- 들것하나,응급구급약품 등 구조장비하나 없이 오직 인명
을 구조한다는 투철한 봉사정신을 가진 맨몸으로 일년
에 약20명의 죽어가는 목숨을 숨가쁘게 구조한다는 소식
을 환자를 이송하는 과정에서 듣고 이것은 무언가 잘못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지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하여는 살펴봐 주십시요.
참고로 명함을 받은 산악구조대장 정종환 대장님의 연
락처는 TEL 883-1719 이고 핸드폰 019-583-1719 이며
의신에서 산악인의 집을 운영하고있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환자와 같이 산행한 후배 김환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