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부산 동서대학교 마케팅학과 3학년 최대영입니다.
저는 이번 지리산종주에서 실종 위기에 있는
지리산 반달곰을 목격했습니다.. 아니 뵈었습니다..
저에게는 독일국적을 가진 이종사촌이 있습니다..
이번 여름 방학때 한국으로 배낭 여행을 왔습니다..
이친구가 산을 좋아해 함께 지리산등반에 나섰습니다.
전 산이 초행이었고 장비도 갖추지 못한채 그저 제 사촌이 한국말을 못하기에 가이드로 따라오게 되었습니다.. 정말 험하고 힘이들었습니다..
그 힘든 와중에 치밭목산장에서 이 형님을 만났습니다. 제가 너무 안쓰러웠던지 저녁식사를 대접해 주시면서 인연이 시작되어 함께 지리산 종주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사실 전 지리산입구까지만 데려다 주고 다시 데려올 마음으로 간 지리산행이라 아무런 준비도 없었고 식량도 없었습니다.. 하산 하려고 하자 이 형님이 사나이 종주한번 해야지.. 형님이 도와 줄테니까
한번 해 보자고 용기를 주셨고.. 염치불구하고 따라나서게 되었습니다..3박4일동안 밥얻어먹고 형님 두분이서 앞뒤로 봐주시고... 그 고마움은 이루 말할수가 없었습니다.. 노고단에서 종주를 마치고 수고했다고 악수를 청하시는데... 정말 눈물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산주라시면서 고기집에 데려가셔서 돼지갈비에 술도 사 주시면서 고생했다고 위로해 주시고 당신 집에 데려가셔서 차가 끊긴 저를 재워주시고 아침엔 하동온천에 데리고 가셔서 피로를 풀어주시고 하동 특산물이라면서 녹차까지...
일절 경비를 모두 부담하시면서.....
정말 이런 분도 계시더군요...
어떻게든 감사의 표시를 하려고 하니까
"동생.. 신세라고 생각하면 정말 섭섭하다"고 하시면 끝까지 사양하셨습니다..
생각끝에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렇게나마 베풀어 주신 은혜를 하동군민들에게 알리는 길이라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다음에 하동 들리면 연락하라고 명함을 한장 주셨는데.. 화개면 사무소에 근무하시는 정 영 섭 형님이라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리산에 반달곰이 멸종 위기라는데.. 이 험한세상 아직 이런 인심이 남아있다는것이 멸종위기의 반달곰보다도 더 귀중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형님 정말 정말 감사했고 꼭 보답하겠습니다..
건강하십시요.. 부산오시면 꼭 한번 연락주세요..
꼭 소주한잔 대접해 드리고 싶습니다..
제 독일 사촌이 그러더군요. 형님들이 잘 이해는 안가지만 정말 친절하신분 같다고요.. 형님은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몸으로 실천하신 정말 자랑스런 한국인이십니다..
다시한번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