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로만 보아왔고 나완 결코 아무 상관없을 줄 알았는데...헤헤 님들도 소방대 아저씨들,산악구조대 아저씨들 만나보셨는지...
16일 밤 밀양을 출발하야 마산을 거쳐 하동역에 새벽 한시쯤에 도착했죠 친구와 전 지리산 남부능선코스를 타기로 작정하고 하동서 국립공원꺼정 걸어가서 등산을 할 생각이었죠 근디 도저히 엄두가 안 나더라구요 글서 교회를 찾았죠 십자가 불빛을 따라 도착한 하동읍교회! 우와 진짜 이쁘던데. ..아쉽게도 우리눈엔
문이 열린곳이 없더군요 이리저리 걸어다니다 용기를 내어 파출소 가서 몸을 좀 녹이고 새벽기도회를 드리고 지리산 국립공원으로 출발!! 여차저차해서 어쨌든동 쌍계사에 도착 이때가 아침 일곱시 저희들은 다시 계획을 수정했죠 쌍계사를 둘러보고 국사암을 거쳐 불일폭포를 맘껏 구경하고 삼신봉을 점령하여 청학동으로 하산하자는 아주 커다란 포부를 가지고 있었죠
불일폭포꺼정은 아주 좋았어요 우린 홧팅을 외치며 리본과 안내판을 따라 삼신봉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죠 어우!!*^^*진짜 힘들더라구요 저흰 초보나 다름없었거덩요 불일폭포서 열두시에 출발.오후 다섯시가 넘어도 삼신봉이 안 보이는 거예요 우린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할 순 없다며 쪼금만 더 가보자며 젖 먹던 힘까지 내며 그 험하고 가파른 산들을 탔죠 아뿔싸!#$^#@*
삼신봉도 안 보이는데 벌써 어두워지는거라요 오메 심장이 벌렁벌렁 다리는 후들후들 우린 삼신봉만 오르면 장땡인 줄 알았어요 왜냐믄 낮에 등산하다 만난 아저씨들이 삼신봉 오르면 청학동으로 내려가는길 있다고 하셨거덩요(근디 저희들이 잘못 들었나봐요) 어휴~이젠 앞의 길도 제대로 안 보이고 무작정 길따라 갈수도 없고 우선 좀 앉아서 한숨부텀 돌렸죠 날 새기를 기다려야 하나 여기서 우리의 흔적을 남기게 될 것인가!>>..혹시나 해서 친구가 폰을 확인했는데 후후 하나님 보호하사 통화가능지역이었죠(제 폰은 좀~~불통!!)그 때가 저녁 여섯시반쯤 되었을 겁니다 그때부텀 소방 아저씨들과의 교신이 시작되었죠 %^#$@#$^$#
소방 아저씨들께서 지금 산장에서 사람들이 올라갔으니 조금만 기다리라는 거예요 아저씨들은 우리가 무서울까봐 글고 걱정도 되고 그랬는지 계속 연락을 하셨어요 어우 그때 월매나 감사하던지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우리 주위를 둘러싼 모든 것이 나무가 전부였고 머리위로는 그래도 그나마 별들이 아주 촘촘이 빛나고 있더군요 진짜 별들의 고향 같더라구요 솔직이 두시간 정도는 참을만 했어요 우리가 이런 일을 당했다는게 웃기기도 하고 이런곳에서 소방아저씨들을 만난다니 차암 재밌더라구요 또 넘 미안하구요 우린 농담도 하고 장난도 치고 그 시간을 즐겼죠 근데 두시간이 지나도 인기척이 업는 거예요 점점 기온은 떨어져서 발바닥과 다리는 어는 듯 하고 이빨은 떨리고 눈은 감기고..그나마 있던 단 하나의 라이터도 고장나 버리고 그러니 너무 어두워서 몸의 균형도 안 잡히고 몸이 마비되는 것 같았어요 짐 생각해도 아찔!해요
아무리 고래고래 ~야호~를 외쳐도 응답은 없고 진짜 미치겠더라니깐요 우리의 내일은 어찌 될 것인가..
아!저 멀리서 사람소리가 들리는 듯 하였어요 아주 자그맣게. 우린 막 소리소리 질렀죠 드디어 만났습니다
산악구조대원님을요 얼마나 고맙고 반갑던지 흐흐 드디어 살았구나 우린 진짜 죽다가 살아난 거죠 $^^$그분들과 내려가다 우리를 기다리는 소방아저씨들을 봤습니다 정말 감동했습니다 배고플까봐 빵이랑 우유랑 물을 배낭에 넣어 오셨더라구요 좀 쉬다 청학동으로 내려갔죠 내려가는 길이 무쟈게 힘들고 벅차서 괴로움을 말로 표현할 수 없었어요 고진감래라고 속세의 불빛이 보일 땐 아주 환상 그 자체였슴다 휴우~~~
비록 삼신봉은 오르지 못했지만 그보다 더 값진 체험을 했어요 절대 잊지 못할 겁니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산속에서의 그 절박함,오묘함,짜릿함....
청학동서 민박을 하고 다음날 하산할 때 산악구조대님들과 소방아저씨들께 제대로 인사 드리지 못하여 참 죄송하더라구요 특히 훈장님이라 불러야 될 것 만 같던 아주 멋진 턱수염을 기르신 산악구조대원님을 꼭 뵙고 싶었는데..후후 다시 지리산을 찾을 땐 확실한 정보와 계획을 가지고!! 글고 꾝 우리를 구해주신 분들을 찾아뵈오리라 다짐했죠
차마 잊지 못 할 가을여행!!
추억 만들어 준 하동 소방서 아저씨들과 산악구조대원님들,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저희 꼭 다시 갈 테니깡 기억하고 계실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