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자락의 굽이굽이 강 줄기를 따라 내려가다가
하얀 연꽃이 피는 곳 "백련리 도요지"
그곳을 향할때면 언제나
고향을 찾듯이 그런 마음이된다.
그곳엔,
자연의...
공기의...
바람의 속삭임...
대나무의 청정함...그 모두가
서울에서 때묻은 나를 맑은 산소로 정화시키며
자연욕을 자연스레 시켜준다.
그 마을 어귀에 들어서자 마자 부터 나올때까지.
그러나,
그것만이 있어 그 백련마을,
아니 또 다른 이름 "새미골" 에 빠져드는것은 아니다
그곳엔,
한 "장인"의 "삶 의 현장" 이
그의삶 그대로 숨쉬며 살아있어
그 "기" 가 나를 끌어 당기는 것이다.
한 여성 도공,
나이 63세 그가 처음 도예를 시작할 시절에
여자는 가마 근처에만 가도 재수없다며 터부시 하던시절
그 거센 남성의 세계에서 그 시대(지금은 많지만) 흔치
않은 도공의 길을 걸어온 불굴의 인생.
그가 30년 동안 일궈논
그의 전부가 그의 작품 세계가 우리를 기다리는 곳.
이조 막사발의 비법을 실현해낸 도예의 대가.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이분은 일본에서 인정하는 도예가 라는 사실이다.
이분의 막사발이 여기서는 100,000만원 짜리가 일본으로
건너가면 2,000,000 만원을 받는다.
생활에 쓰여지는 밥그릇, 국그릇,찻잔, 들이 이런 고가
임을 이해 못하는 이들 에게는 너무도 생소할것이다.
그러나,
이름하여 "이도자완" 일본의국보 제 1호로 지정 되어있는
우리 조상들이 빚어만든 생활자기.
한동안은 조상들의 비법을 찾아내지 못해 만들지 못했었던
이조의 막사발.
그릇을 굽는과정에서 피어나는 무늬와
유약이 흐르며 생기는 형체가 신비로워 마치 매화꽃이
핀듯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 "꽃핀 눈박이" 사발.
그 귀한 놈들이
거기 하동군 진교면 새미골도요지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때문에 시간이 자유로운 주말이면 언제나 그곳으로
향하는 것이다.
주위에서는 왜? 또? 거기? 하며 묻곤했다.
집에서도 거기에 뭐가 있다고...
핀잔을 듣는다 매번 갈때마다.
이번엔 지성방 식구들과
여러번에 걸쳐 약속 하다가 드디어 거기서 만났다.
유감스럽게도 너무도 단촐한 하게 차 한대로....
그리고....식구들이
아 ! 그러네...정말 좋네요.
오는길도,동네의 경치도, 자연도, 그릇 들도 다아 좋지만
여기 계신 분이 정말 꼭 한번은 뵙고싶을 그런 분이네요.
그리고 차 실에 앉아 연 잎차를 마시며
그 독특한 차 맛을 보며 아 ! 이게 연잎차 구나.
또하나,잊을수없는 맛 ! 매실주!
어디 에서도 맛 볼수없는 5 년 숙성한 매실주와 담소로 밤을 밝히며 여행의 진수를 함께 누려본 정말 흔치않은
너무도 감사한 시간들 이었다.
도시의 사람들....
좀처럼 누려볼수없는 시간들을 찾아온 우리식구들.
뒷자리 에서는 연신 놀리며 바다를 보며 정 감탄사 연발
멋지다 우와 보여? 보여? 저기 광양?
넓은 창 밖 매실나무, 매화나무,가득한 그곳.
차 향이 가득한곳.
그리고 사람의 냄새가,
아니,
그집 주인의 체취가 솟을대문 부터 뿜겨져 나오는곳
난 지금도
그 차실에 허름한 몸뻬 바지에 새벽부터 일하다가
화안하게 웃으시며 "니 왔나" 여기 연차 한사발 내오기라 하며 들어와 반가이 마주앉아 주시는 도공 장금정 선생을 생각한다.
아름다움!
그곳엔 한 장인의 삶이 살아 숨쉬기에 찾는이 누구나
아름다움 마시고 오는것이다.
그런곳이 어디 또 있을까 ?
있기만 하다면 ...
그런 분을 만날수만 있다면...
난 또 달려 가리라...그곳이 어디던 그 누구이던....
그리고 소망한다.
내게서도 인간의 향내가 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