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일 열린 마당에 게시된 글을 읽고 저도 서점에 들러 "먹빛"이란 소설을 읽어보게 되었읍니다. 한마디로 말해 너무 감동적인 작품이더군요. 지리산 어느 골짝 실미골이란 마을이 배경으로 되어 있는데 그곳에서의 주인공의 어렸을 적 삶이 너무 감동적이고 아름답게 그려져 있어 가슴 뭉클함을 수없이 느꼈답니다. 마치 한폭의 그림을 보는 듯했습니다. 그런 순박한 고향에서 자란 주인공이 제자로부터 강간미수죄로 고발당해 눈물겹게도 처절하게 파멸되어 갈 때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더욱 감동적인 것은 결말에서였습니다. 찢기고 할낀 주인공을 지리산은 너무도 포근하게 감싸안아 주었습니다. 제자의 배신, 또다른 제자와의 사랑, 그리고 아내의 자살, 이 모든 것을 용서라는 단어 하나로 매듭지을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작가를 키운 지리산의 넉넉함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문득 알퐁스 도테와 같은 세계적인 작가를 낳은 것이 알프스 산이었듯이 지리산 자락이, 그리고 하동의 넉넉함이 "먹빛"이라는 소설을 탄생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감동적인 글을 쓰신 작가에게 고마움이라도 표현하고 싶습니다. 혹시 이 소설을 읽어보신 분 중에서 작가의 프로필을 자세히 알고 계신 분이 있으면 저에게 꼭 알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