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아트갤러리‘충의공 정기룡 유품展’개막
하동군, 정기룡 장군 순국 400주년 기념…진검·옥대·매헌실기 목판 등 30점 선봬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7년 전쟁에서 60전 60승의 신화를 이룩한 하동 출신 충의공(忠毅公) 정기룡(鄭起龍·1562∼1622) 장군의 진검 등 각종 유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하동군은 정기룡 장군 순국 400주년을 맞아 4월 13일∼5월 30일 49일간 문화예술회관 아트갤러리에서 ‘충의공 정기룡 유품전’을 갖는다고 12일 밝혔다.
(사)충의공정기룡장군기념사업회(회장 문찬인)가 주관하는 유품전은 ‘장군의 행적을 따라’를 콘셉트로 진검(장검), 옥대, 시장, 매헌실기 목판, 교지, 교서 등 30점이 선봰다.
특히 장군의 진검은 후손들에게 전해져오다 20여년 전 분실돼 행방이 묘연했는데 성균관장 직무대행과 하동향교 전교를 지낸 고 정한효 경충사유지관리위원장이 20여년의 추적과 설득 끝에 회수해 보관하다 지난달 30일 순국 400주년 추모행사 때 공개됐다.
진검은 총길이 112cm, 손잡이 길이 21.8cm, 칼날 길이 85.2cm로 임진왜란 당시의 환도에 비해 칼날 길이가 긴 편이다. 또 칼날 보호덧쇠인 호인은 황동재질에 얇은 동판을 덧대 이중으로 장식됐고, 외피는 흑색 옻칠로 마감됐다.
정기룡 장군은 1562년 음력 4월 24일 하동군 금남면 중촌리 상촌마을에서 태어나고 1622년 2월 28일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 중 통제영 진중에서 순국했다
장군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7년 전쟁에서 60전 60승의 신화를 이루고, 정유재란 때에는 경상우도병마절도사로 울산 왜성에 주둔하며 한양 진격을 노리던 가토 기요마사의 왜군을 저지해 전란을 끝내게 하는 큰 역할을 했다.
후세의 사가들은 장군의 공적을 일러 ‘기룡이 없었다면 영남이 없었고, 영남이 없었다면 조선이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군 관계자는 “장군의 순국 400주년을 맞아 장군이 실제 전투에서 사용한 장검과 장군의 행적을 확인할 수 있는 교지·교서 등을 일반에 공개함으로써 장군의 공적을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