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계사 범종 등 3점 조선시대 불교문화유산 정수…보물 9점으로 늘어
하동 쌍계사에 있는 불교 문화재 3점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새로 지정됨에 따라 이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하동군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지난 21일 보물 제1695호 쌍계사 괘불도, 보물 제1696호 쌍계사 감로왕도, 보물 제1701호 쌍계사 동종 등 하동지역 불교 문화재 3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고시했다.
이번에 지정된 문화재는 문화재청이 불교문화재 일제조사 사업(2002~2016)으로 경남 서부지역 불교문화재 조사를 통해 확인된 문화재 중 관계전문가의 지정조사 및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한 것이다.
보물 제1695호 쌍계사 괘불도는 가로 5.8m 세로 12.9m의 크기로 괘불도 중에서도 큰 편에 속하며 18세기에 조성된 작품이다. 조성 당시의 화기는 남아있지 않지만 1929년 괘불을 중수하면서 기록한 화기가 있어 조성 당시의 연대를 알 수 있다.
보물 제1696호 쌍계사 감로왕도는 가로 2.8m 세로 2.2m의 크기로 1728년 제작됐다. 화면 상단의 칠 여래(七如來)와 다수의 불·보살이 등장하는 구도로 감로왕도 도상의 선구적 위치에 있는 중요한 작품으로, 화면 구성 뿐 아니라 채색이 안정되고 화질이 뛰어나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보물 제1701호 쌍계사 동종은 전체 높이 94㎝ 입지름 62㎝로 조성연대는 1641년이며, 조선 후기 제작된 동종 가운데 대형에 속한다.
종신(鐘身신) 중간에 양각으로‘辛巳年(신사년)’에 쌍계사 대종으로 제작됐다고 기록돼 있어 쌍계사 중창이 진행됐던 기간 중(1628~1644) 간지가 일치하는 1641년(인조 19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범종은 조선 후기 범종의 새로운 양식을 잘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비교적 이른 시기의 작품이면서도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그 크기가 큰 편에 속하는 점이 높이 인정됐다. 향후 조선후기 범종연구와 17세기 승려 장인 사회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쌍계사 동종과 감로왕도는 2009년 3월 5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79호, 제480호로 지정된 문화재로, 이번에 보물로 승격 지정된 것이다. 이후 경상남도 문화재 해제고시 절차를 거쳐 도 문화재에서 해제된다.
이에 따라 하동군에는 보물이 총 9점으로 늘어났으며, 하동군은 앞으로도 수준 높은 정신문화를 발굴하고 보존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