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천묘 당무회 주관 신라 마지막 임금 경순왕 어진 모셔진 사당서 제례 올려
하동군 청암면은 10일 오전 신라 마지막 임금 경순왕 어진이 모셔진 청암면 평촌리 경천묘(敬天廟)에서 춘향대제를 봉행했다고 밝혔다.
경천묘 당무회(당장 한충영)가 주관한 이날 춘향대제는 경순왕 후손과 경주김씨 문중, 유림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폐백,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 음복례, 망요례 순으로 진행됐다.
경천묘는 신라 마지막 임금인 경순왕의 어진이 모셔져 있는 사당으로, 경남문화재자료 제133호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경순왕은 신라의 국운이 다하자 국권을 고려해 양도하고 강원도 용화산 학수사에서 여생을 보냈다.
훗날 임금의 경천애민의 뜻을 기리고자 학수사에 사당을 지어 모셨으나 후세에 경주 숭혜전에 모셔진 어진을 1903년 경천묘룰 건립해 청암면 중이리 검남산 밑으로 옮겼다.
이후 청암면 중이리 일대가 하동댐 건설로 수몰되면서 지난 1988년 11월 현재의 장소로 이전했다.
경천묘에는 경순왕 어진이 봉안돼 있는데 면류관을 쓰고 양손을 모아 홀을 쥔 상태로 묘사되어 있다. 1677년에 모사된 어진으로 2008년 경남도 유형문화재 제474호로 지정됐다.
이광재 면장은 “신라 마지막 임금인 경순왕의 어진이 모셔져 있는 사당에서 춘향대제 행사에 초대돼 뜻깊고 의미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면민이 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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