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중학교 2학년 아들이 있습니다. 공부를 하긴 하는데 스스로 하지는 못합니다. 늘 잔소리를 해야만 마지못해 합니다. 이런 아이를 보면 앞으로 어떻게 학교 공부를 해 나갈지 걱정입니다.
답변) 자녀가 신체적으로 성숙하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부모들은 상반되는 두 가지의 기대를 자녀에 대해 품게 됩니다. 하나는 스스로 알아서 뭐든 척척 해주길 바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어른들의 말을 고분고분 잘 듣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부모의 두 가지 기대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합니다.
청소년기에는 고분고분 말을 잘 듣던 아동기적 특성이 사라져 버렸으면서도 스스로 자율적으로 자신의 일을 해결해 나가는 청년기적 특성은 아직 자라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을 바라보는 부모님은 심정은 안타깝고 답답하지만 누구나 정상적으로 자라나는 과정에서 겪는 모습임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어릴 때처럼 말 잘 듣기를 바라는 마음은 접어두시고, 청소년 자녀의 자율성을 길러주되 부모로서 조언하거나 훈육하고 싶은 점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고민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율이란 자신의 삶에 스스로 규칙을 정하고 그것을 실천해 나가는 것입니다. 스스로 일을 자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그 일 자체에 흥미가 있어 야 합니다. 또 그 일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분명하고도 적합하게 제시되어야 합니다. 노력하는 중간중간에 적당한 보상이 주어져야 합니다. 게다가 그 일에 대해 격려해주는 동료나 가족이 있으면 큰 도움이 됩니다. 자녀가 스스로 공부하기를 원한다면 충분히 기다려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 아이는 스스로 알아서 하는 아이가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는 부모님은 아이들이 알아서 할 때까지 기다려주지 못하는 부모님일 가능성이 큽니다. 스스로 잘 해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아이를 믿지 못하고 호시탐탐 간섭하면 아이는 힘들게 스스로 알아서 하는 법을 배울 필요 가 없다는 것을 일찌감치 알아채게 됩니다. 지나친 감시와 통제가 자율성을 발달을 저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부모님께서는 자녀가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자녀의 작은 성취와 성과에 대해 충분히 격려해 줄 때 자녀는 조금씩 자율적인 문제 해결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사사건건 간섭과 지도를 받고 자란 자녀는 스스로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매사에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는 점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 CYBER 1388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