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으로 귀농·귀촌 할 때 1998년 이었으니 벌써 12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귀농·귀촌의 동기와 여러 여건들도 많이 달라져 있다.
이제는 하동에서 매실나무, 돌배나무, 산수유나무 등을 심어 가꾸고 그 나무들 사이에서 자연적으로 자라나는 고사리를 채취하면서 사는 농부가 되었다.
하나 둘 가꾸고 일구기 시작한 농사 규모가 9500평 정도에 이르는 농장에 유기농법으로 재배하는 매실 13톤, 돌배 1.5톤, 산수유 그리고 매실가공품과 쑥가공품을 출하하는 규모로 성장하였다.
처음 농사 일은 시작했던 과거를 돌아보면 고생스러운 일도 많이 있었고, 후회되는 일도 많이 있지만 그러한 일들을 일일이 열거하는 것이 이제 귀농·귀촌을 시작 하려고 하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그 때만 해도 지금처럼 귀농·귀촌에 대한 프로그램이나 지원책 등이 없었고, 10여년의 혼자 좌충우돌 겪었던 일들이 지금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동안 경험들을 가톨릭농민회의 활동을 통해 먼저 경험한 것을 나누고, 새로 시작하는 귀농·귀촌인들이 농사를 지을 때 겪게 되는 어려움들을 도와주고 있다.
하동 지역마을 귀농·귀촌인의 모임을 통해 6가구 11명과 이웃 사촌을 맺어서 필요한 귀농·귀촌 정보를 제공해주고 그들을 도와주고 있다.
농촌과 하나가 되지 않고는 농사를 지을 수 없다. 농촌과 하나가 되는 것이 그 마을에서 농사짓는 일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나는 농사를 새로 시작하지만, 주민들은 이미 수많은 경험을 가지고 농사를 짓는 분들이다.
농촌과 하나가 되면“ 소득은 그 다음에 뒤따라 온다.”많은 것을 검토하고 준비하지만, “귀농·귀촌은 몸으로 실천해야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