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중독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생물학적이며 유전학적인 요인들이 상호작용하는 다요인적인 질환이라는 강한 증거가 있다. 또한 알코올중독자를 부모로 둔 자녀가 그렇지 않은 자녀에 비해 알코올중독에 걸릴 위험이 4배나 높은 것은 이 질환에 대해서 유전적 소인이 있음을 암시한다.
그 밖에도 심리사회적인 요인으로서 지나치게 의존적인 요구가 강한 사람들이 현실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지나친 과대사고나 자기애적 경향을 보이는데, 이러한 갈등을 가진 사람이 사회적으로 술이 허용되는 사회에서 알코올중독자가 된다. 한편, 알코올중독의 증상은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친다. 처음 급성중독 상태에서는 사고, 신체질환, 결근, 음주운전 등 적응장애를 위주로 하는 전구증상이 나타나므로 잘 모르고 지나치는 수가 있다. 그러나 이런 문제가 곧 직장, 가정, 신체, 법적인 면, 사회, 대인관계 등 모든 면에 장애를 가져오는 알코올 남용단계로 발전한다. 이후 점차 진행이 되면서 음주조절 능력이 상실되며, 금단증상이 나타나는 알코올 의존상태가 되는데, 이른바 "필름이 끊긴다"고 말하는 기억력 장애, 불안, 초조, 불면, 손떨림 등의 증상과 함께 심해지면 진전성섬망, 간질 및 마지막에는 치매상태도 올 수 있어 사회생활이 거의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또한 알코올중독은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첫째, 내과적 합병증으로서 알코올이 급성 혹은 만성으로 신체계에 영향을 미치며, 이들 신체적 증상을 통해 숨어 있는 알코올중독자를 찾을 수 있다. 여기에는 폐렴,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간경화, 위염, 위궤양, 당뇨병, 심장마비, 빈혈, 말초신경염, 성기능이상, 근육위축, 면역기능저하, 암발생률 증가, 술로 인한 사고 등이 있으며, 여성인 경우에는 기형아 출산 혹은 태아알코올증후군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둘째, 정신적 합병증으로서 알코올중독으로 인한 금단증상은 물론 알코올성 간질, 기억력 장애, 알코올성 치매와 함께 불안 및 우울신경증, 인격장애, 환청, 환시, 피해망상을 위주로 하는 일시적 정신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셋째, 사회적 합병증으로서 알코올중독으로 인한 사고나 상해, 폭력, 자살, 생산성 저하, 결근, 빚, 유아 유기, 가족과 사회적 붕괴 등과 같은 문제를 들 수 있다.
이러한 알코올중독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입원치료, 외래치료, 사후관리 등이 있다. 현재까지는 자발적으로 입원하여 집중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효과가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환자 스스로 알코올중독도 질병이라는 사실을 자각하여 자신의 뜻에 따라 입원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가족들도 적극적으로 치료에 협조하는 것이 필요하다. 입원치료는 중독을 해소하기 위한 해독치료가 이루어지고 난 이후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등이 이루어지며, 퇴원 이후에도 사후관리를 철저히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직업치료 등을 통해 재활에 성공한다면 더없이 좋다. 그 밖에도 회복된 환자들의 모임인 A.A(Alcoholics Anonymous)한국연합, 가족모임 등이 있어 환자를 돕고 있다.
술은 소량을 마시게 되면 중추신경에 대한 자극효과가 있어 기분이 좋아지지만, 그 양이 늘고 사용기간이 길어지는 경우에는 중추신경억제제로 작용하여 불면, 식욕감퇴, 초조와 불안, 그리고 우울증 등을 가져온다. 이러한 알코올중독을 병으로 인정하지 않고 지나친 음주를 허용하거나 알코올중독자를 죄인처럼 보는 것은 모두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알코올중독은 치료가 필요한 하나의 질병이기 때문이다. 한편, 알코올 남용상태와 알코올 의존상태를 합해서 일반적으로 알코올중독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제시된 진단요령은 알코올중독 증상의 유무를 짧은 시간내에 적용하여 진단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위에서 제시한 진단과정을 거친 결과 남편이 알코올중독에 해당된다는 결론이 나왔다면 이제 술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 경우 남편 혼자 또는 아내 혼자보다는 부부가 공동으로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록 알코올중독 상태에 이르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앞날을 생각해 볼 때 걱정스럽다면 역시 술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기는 마찬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