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정의
치매는 정상적으로 활동하던 사람이 인지기능이 떨어져 사회생활에 문제를 일으키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단순히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인지 기능에는 기억력, 주의 집중력, 계산능력, 동작 수행능력, 언어능력 등이 있습니다. 기억력이 떨어진 것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인지기능도 같이 떨어져 사회생활을 하는데 장애를 일으킬 경우 우리는 이를 '치매'라고 부릅니다.
기억력만 떨어지고 다른 인지능력이 정상일 경우를 '양성인지장애'라고 부르고 치매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환자를 계속 관찰해보면 치매로 발전하는 경우가 20% 정도 되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도 안심하지 말고 지속적인 검사와 관찰이 필요합니다.
2.증상
1)기억력이 떨어집니다.
치매는 초기에 기억력이 떨어져 물건을 놓아둔 장소를 몰라 자주 찾아 헤매거나, 중요한 약속을 잊어버리거나, 결혼기념일이나 생일 등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떨어져 건망증이 생길 수 있으나 이것이 심해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면 이상이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정상적인 건망증인 경우 차근차근 생각을 더듬어보면 잊었던 사실을 기억을 해내는 수가 많습니다.
그러나 치매에서 보이는 기억장애는 그런 사실 자체를 잊어버린다는 것입니다. " 중요한 약속이 있었는데 어디서 몇 시에 모이기로 했더라?" 이렇게 되면 건망증이고 "뭐? 나는 그런 약속을 한적이 없다"고 하면 치매에 의한 기억 장애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화장실의 물을 내리지 않거나 불을 끄지 않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가스 불을 켜놓고 와서 냄비를 태워 먹는 일이 자주 생깁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저하가 점차 심해져 몇일 전에 일어났던 일이나 만났던 사람들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더 심해지면 금방 들었던 말을 다시 물어보는 행동이 반복되고 했던 말을 다시 반복하는 증세도 나타납니다.
2)언어능력이 떨어집니다
말을 하려고 하는데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서 곤란을 격게 됩니다. 치매환자는 말을 유창하게 하는듯하지만 "그거 좀 가져와 , 저 번에 샀던 것 말이야" 하면서 구체적인 사물의 이름을 말하지 못하고 의미가 없는 말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간 감감이 떨어집니다
몇 번 갔었던 장소를 찾지 못해서 헤매는 경우가 생기고, 이것이 심해지면 자주 다니던 장소를 찾지 못하고 심지어는 자기 집을 찾지 못하기도 합니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목적지가 아닌 낯선 장소에서 내려 고생하는 일이 발생하고 낮에는 집을 잘 찾아오지만 밤이나 자주 다니던 길이 아닌 곳으로 가는 경우 집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3)일의 수행능력이 떨어집니다.
집안 정리가 되지않아 지저분해지고 냉장고안에 있는 물건들이 정리되지않습니다. 음식들이 오래되어 상해도 치우지를 않고, 김치가 남았는데 계속해서 새로 김치를 내어 놓아 여러 그릇에 담겨있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음식이 예전의 맛을 내지 못하고 음식을 만들 때 음식 재료를 순서를 바꿔서 넣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4)계산능력이 떨어집니다.
공과금을 얼마를 내어야 하는지 몰라 다른 사람에게 계산을 부탁하게 되고 돈을 잘못 내어주거나 거스름돈을 받고 잘못 받았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물건을 사고 거스름돈을 받을 때 계산이 힘들어 주는 데로 받아오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환자는 이런 경우 잠깐 실수했다고 변명을 하지만 빈번하게 발생되면 치매를 의심해야 합니다.
5)시간개념이 사라집니다.
오늘이 몇일 인지 모르고, 심하면 몇 년도인지, 무슨 계절인지 모르게 됩니다. 지금 시간이 오전인지 오후인지 구별이 안되고 특히 날씨가 흐린 경우 시간 판단이 흐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구 사용능력이 떨어집니다.
이전에 잘 수행했던 일들을 못하고, 기계를 다루거나 복잡한 도구를 사용하는 능력도 떨어져 운전을 못하거나 경운기를 조작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세탁기를 돌려 빨래를 잘했던 노인분이 이것을 못하는 경우에도 치매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6)성격과 행동이 변합니다
이전에 활발한 성격을 가졌던 사람이 의욕이 없고 집에만 있으려고 하거나 남들과 어울리려고 하지 않고 사소한 일에도 자주 눈물을 흘립니다. 반대로 평소 조용했던 사람이 정신 없이 서성이며 돌아다니고 화를 자주 내는 행동이상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헛것을 보거나(환시) 들을 수 있고(환청), 장 속의 물건을 다 꺼내어서는 바닥에 널어놓고, 서랍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행동을 수없이 반복합니다. 물건을 일정장소에 숨기는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 행동을 억제할 수 없을 정도로 과격해지거나 남이 자기 물건을 가져갔다고 피해의식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그리고 며느리가 자신을 해친다고 하거나, 밥을 주지 않아서 굶겨 죽이려 한다고 잘못 생각하기도 합니다.
7)판단력이 떨어집니다.
중요한 결정시 잘못된 판단을 내리거나, 복잡한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여 직장생활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로 직장에 경제적인 손해를 끼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3.진단
치매 증상이 심한 경우는 일반인들도 쉽게 알 수 있으나 치매의 초기단계에는 치매의 여부를 감별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자세한 증상기록과 함께 신경학적인 검사와 신경심리검사를 실시해야 합니다.
신경심리검사는 뇌기능의 여러 면을 검사하는 것으로 기억력, 주의 집중력, 언어능력, 수행능력, 계산능력과 시공간감각 등을 검사하는데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검사자에 의해서 수행되어야 하고 이를 통해서 치매의 유무와 치매의 심한 정도, 손상된 뇌 부위를 알 수 있습니다.
일단 치매라고 진단이 되면 치매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여러 검사를 실시하는데 뇌MRI( 핵자기 공명)촬영 , 단일광자방출촬영(SPECT), 혈액검사( 간 기능, 신장기능, 빈혈 검사 ), 뇌파검사, 갑상선 기능검사, 아포-이 형질검사 등을 실시하게 됩니다.
4.치료
1)혈관성 치매
뇌졸중을 예방하는 치료를 조기에 실시하면 발생을 막을 수 있습니다. 치매가 이미 발생 했다고 해도 더 이상 나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치매 증상의 개선을 기대 할 수 있습니다. 뇌 손상이 심한 경우 치료 효과가 없으므로 조기에 뇌졸중을 검사를 해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장 부정맥, 고혈압, 고지질혈증, 당뇨병 등의 뇌졸중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고, 과거에 뇌졸중을 경험한 사람은 반드시 뇌졸중 예방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아스피린이나 티클로피딘, 트리플루잘 등의 혈소판응집을 막아주는 약제나 와파린같은 항응고제, 혈류 순환 개선제를 복용하면 뇌졸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습니다.
2)알쯔하이머치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치료 불가능 치매로 알려졌으나 현재는 연구가 많이 진행되어 치매증세를 개선시키는 치료제가 개발되었습니다. 알쯔하이머병 환자의 뇌 속에는 아세틸콜린이라는 뇌신경 전달물질이 정상에 비해서 떨어져 있는데 이것이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뇌 속의 아세틸콜린을 분해하는 효소를 억제 시켜 아세틸콜린의 양을 증가 시키면 치매증상이 개선되는 것이 알려져 여러 약들이 개발 되었습니다. 현재 이들 중 아리셉트, 엑셀론이 처방 되고 있고 현재 새로운 약들이 발매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들 약들은 채매 증상을 호전 시키고 치매의 진행을 1-2년 정도 늦추어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치매가 심한 경우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뇌종양이나 만성 경막하혈종, 만성 뇌수막염, 뇌수종으로 인한 치매인 경우 수술을 하면 정상으로 될 수 있습니다. 만성 간부전이나 신장기능저하가 있는 경우 투석으로 독성물질을 제거를 하고 비타민 부족이 있으면 해당 비타민을 투여해주면 치매가 개선됩니다. 갑상선 기능이 떨어진 경우 갑상선 호르몬을 투여하면 증상의 개선을 볼 수 있습니다. 치매 환자들은 인지기능의 이상 뿐 아니라 다양한 행동이상을 보이는데 이런 증상들 때문에 간병하는 분들을 심한 고통을 받습니다. 과격한 행동이나 환각, 섬망 등의 행동 이상은 앞에서 언급한 약물로는 조절하기 힘들고 정신과에서 쓰는 약물들을 적절하게 써서 조절해야 합니다.
환경을 개선시키는 것도 치매환자를 치료하는데 중요합니다. 방은 항상 희미한 불이라도 켜두는 것이 좋은데 밤이 되어 의식이 혼미해지거나 과격해지는 것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환자 주위에 위험한 물건을 모두 치워서 다치지않게 해야 하고 문턱을 없애고 화장실에는 매트를 깔아서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고 비상벨을 달아서 필요 시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합니다.
5.예방법
흡연이나 비만, 과도한 음주 등도 뇌졸중의 위험을 높여주므로 생활습관을 조절하는 것도 혈관성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 중요합니다.
폐경기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젠(여성호르몬의 일종)을 투여하면 치매발생과 골다공증, 관상동맥질환을 동시에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고, 산화 방지 비타민인 비타민 이(토코페롤)나 은행잎 성분 약제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머리를 꾸준히 쓰는 것도 치매를 예방하는 방법입니다. 신문을 보거나 책을 읽거나 친구들과 모여서 바둑 등의 오락 활동을 하게 되면 뇌세포를 자극하여 노화를 지연 시킬 수가 있습니다.
머리 손상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머리 손상을 많이 받으면 알쯔하이머병이 잘 발생된다고 합니다. 권투나 산악 자전거를 탈 때는 반드시 머리를 보호하는 장비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